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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Change]자하랸 가기크 연해주 부지사 "에너지 브리지, 동북아 모두에 이익"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1 17:21

수정 2018.06.21 17:21

연해주 지방 정부에 듣다
[Big Change]자하랸 가기크 연해주 부지사 "에너지 브리지, 동북아 모두에 이익"


【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정상균 기자】 "'에너지 브리지(한반도와 러시아 극동 전력망 연결)' 프로젝트가 머지않아 실현될 것으로 본다. 러시아는 물론 한국·북한·중국·일본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다."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난 자하랸 가기크 연해주 부지사(사진)는 지난 4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에너지 브리지는 한·러 협력에서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북한을 통해 한국과 전력망을 연결하는 설계는 이미 돼 있다. 이 계획을 구체적으로 개발하면 되는 것이다. 전력이 부족한 북한에도 많은 이익이 될 것이다.
이것이 실현되려면 남북 화해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자하랸 부지사는 러시아의 에너지분야 전문가다.

자하랸 부지사는 "러시아 극동지역 아무르주, 하바롭스크, 사할린에 대형 발전소가 여러 곳 있다. 연해주에도 새로운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 있다. 러시아는 2GW 규모의 전력을 지금에도 (남북한에) 수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연해주는 아무르주 발전소에서 중국과 접경지역에 30억㎾h 규모의 전력을 수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한국전력공사(KEPCO)가 주축이 돼 '동북아 슈퍼그리드'라는 이름으로 북한과 러시아, 중국, 몽골, 일본을 아우르는 전력망 연결을 추진하고 있다.

천연가스관 연결(PNG)도 한·러 간 중요한 프로젝트다. 현재 양국 정부와 한국가스공사(KOGAS), 러시아 가스프롬 등 주요 국영 사업자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예비단계 수준이다. 최근 남북 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PNG 프로젝트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하랸 부지사는 "천연가스관 건설은 5년쯤 걸리는 국가 간 대형 프로젝트다.
양국 대통령의 합의에 따라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다. 한국과는 어느 옵션을 결정하느냐에 달려 있는데, 남북한이 화해하면 북한을 통해 (동해가 아닌 육로로) 천연가스관을 연결하는 옵션이 주목된다.
이것은 한국이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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