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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푸틴과 정상회담…"남북·북미 회담 합의 실천 위해 공조할 것"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2 21:29

수정 2018.06.23 00:32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레믈린대궁전 녹실에서 열린 소규모 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레믈린대궁전 녹실에서 열린 소규모 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북미 정상회담 합의가 완전하고 신속하게 실천될 수 있도록 러시아 정부와 계속해서 긴밀히 협의하고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소규모 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 등 한반도 정세의 진전 과정을 적극 지지해주셔서 깊은 사의를 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오후2시께부터 약 54분간 소규모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취임 후 푸틴 대통령과 세번째 정상회담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항구적인 평화 구축이라는 목표를 공유하며 긴밀히 협력해 왔다"며 "나는 한국과 러시아가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의 핵심적인 협력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러시아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우리 정부 외교·안보 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설정하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의 신동방정책과 내가 추진하는 신북방정책 간 공통점이 매우 많기 때문에 양국이 협력할 때 더 큰 성공 거둘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은 77년 전 러시아의 대조국 전쟁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날"이라며 "한국민을 대표해 심심한 애도의 뜻 표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러시아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드리고, 러시아 대표팀이 개막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대승을 거두고 가장 먼저 16강에 오른 것을 축하드린다"며 "학창시절 톨스토이·도스토옙스키·투르게네프의 소설과 푸시킨의 시를 읽으며 동경했는데 이렇게 방문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도 "대한민국은 아시아에서 러시아의 우수한 파트너 중 하나"라며 문 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을 환영했다.

푸틴 대통령은 "대통령님께서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러시아는 항상 한반도 정상(대화를) 지지해 왔다"며 "항상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데 나름대로 기여하도록 노력했고, 오늘도 꼭 논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대한민국은 러시아의 아시아 파트너 중 (교역량) 2위이며 최근 추세가 아주 좋았다"며 "작년과 올해도 무역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200억 달러 정도 되는데 앞으로 더 늘어날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이어진 확대회담에서 한러 양국의 관계 개선과 경제협력 활성화에 대한 논의도 이어갔다.

먼저 '2020년까지 교역액 300억 달러, 인적교류 100만 달러' 목표 달성을 위해 △혁신플랫폼 구축, 첨단과학기술 및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협력 등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충 △'9개 다리' 분야를 중심으로 한 유라시아·극동 개발 협력 △보건·의료 협력 등을 통한 국민복지 증진 및 문화·체육 분야 교류기반 강화 등에서 성과를 도출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양 정상은 러시아를 포함한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회원국과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우선 한러 간 서비스·투자 분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위한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또 내달 초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산업박람회 '이노프롬'에 한국이 파트너 국가로 참여하기로 했다.

이후 양 정상은 이번 회담 성과를 설명하는 '공동언론발표' 시간을 가졌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크렘린 대궁전 게오르기예프스키 홀에서 문 대통령 내외를 위한 공식환영식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양국 정상 간 인사 교환, 양국 국가 연주, 의장대 사열, 양국 수행원과의 인사 교환의 순서로 진행됐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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