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OPEC, 하루 60만배럴 더 증산하기로 합의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3 00:26

수정 2018.06.23 01:08



Saudi Arabia's Oil Minister Khalid al-Falih talks to journalists at the beginning of an OPEC meeting in Vienna, Austria, June 22, 2018. REUTERS/Heinz-Peter Bader <All rights reserved by Yonhap News Agency>
Saudi Arabia's Oil Minister Khalid al-Falih talks to journalists at the beginning of an OPEC meeting in Vienna, Austria, June 22, 2018. REUTERS/Heinz-Peter Bader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이 다음달부터 현재 보다 하루 산유량을 60만배럴 늘리는데 합의했다고 22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이 보도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과 러시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 석유장관 회의에서 참석 대표들은 하루에 100만배럴 증산을 목표로 협상을 벌였으나 60만배럴에 합의했다.

저널은 일부 산유국들은 당장 증산이 힘들어 60만배럴 수준으로 생산을 늘리는데 합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당초 하루 150만배럴 증산을 추진해왔다.

이번에 합의한 60만배럴은 하루 글로벌 원유 수요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석유 트레이더들이 기대했던 것에도 못미치는 규모다.

이날 증산 합의 소식에 북해산 브렌트유는 런던 거래소에서 3% 상승했다.


지난 2016년 OPEC와 러시아를 비롯한 기타 산유국들은 유가를 급락시킨 주범인 과잉 공급 규모를 줄이기 위해 2%인 하루 180만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올해들어 세계 경제 성장에 속도가 붙으면서 석유 수요는 크게 늘었다. 또 베네수엘라의 경제위기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있고 미국이 이란핵협정에서 탈퇴하면서 유가는 반등했다.

약 3년전 배럴당 25달러까지 떨어졌던 유가가 지난주 80달러를 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OPEC를 탓하는 트위터 글을 올렸으며 미 관계자들은 이란의 감산 분을 메울 수 있도록 사우디에 증산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유국들은 지난달 합의한 하루 180만배럴 감산 보다 47% 더 많은 규모로 최근 생산을 줄여왔다. 베네수엘라와 멕시코의 산유량 감소 탓이 컸기 때문이다.

이번 증산 합의는 아직 러시아를 비롯한 OPEC 소속이 아닌 산유국들의 최종 승인이 남아있으며 23일 통과가 예상되고 있다.


이날 회의를 앞두고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석유장관은 증산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주요 산유국 대표들은 공급과 수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가을에 다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번 증산의 승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분석,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산유국 회의가 진행 중인 시각에도 트위터를 통해 유가는 더 내려야한다며 OPEC의 증산을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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