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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영면]'거목 정치인' JP(김종필) 지다.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4 15:44

수정 2018.06.25 13:08

2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이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이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풍운아', '영원한 2인자'로 불렸던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23일 영면했다. 향년 92세.

김 전 총리는 5·16 군사정변으로 집권한 박정희 정부의 개국 공신이었으나 민주화 시대의 주춧돌을 놓기도 해 명암이 가장 뚜렷했던 정치인으로 평가 받는다.

그런 한국 현대사의 거목도 세월의 무게는 끝내 이겨내지 못했다. 서울 중구 신당동 자택에서 노환이 악화되면서 인근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전 8시 15분 끝내 숨졌다.


김 전 총리의 영면으로 '3김(金)시대' 주역들이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하게 됐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23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 아산병원을 찾아 고인의 넋을 기리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정부는 고인의 공적 등을 기려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할 방침이다.

이 총리는 빈소에서 "훈장 추서를 하기로 내부적으로 정했다"며 "국무회의 의결은 사후에 하겠다"고 설명했다.

1926년 충남 부여에서 출생한 JP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처삼촌이던 당시 박정희 육군 소장과 5·16 쿠데타에 가담하면서 정치권에 진출, 유신정권 부역이라는 역사의 오명을 남겼다.

김 전 총리는 그러나 1992년과 1997년 두번의 대선에서 각각 야당 지도자였던 YS와 DJ를 지원해 당선시키며 민간이 주도하는 민주정부 출범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생전에는 17대 총선에서 10선 도전에 실패, 정계은퇴전까지 초대 중앙정보부장·자민련 총재·9선 국회의원·'DJP(김대중·김종필)연합' 실세 총리 등으로 현대사의 질곡마다 영욕으로 점철된 정치인생 40년 세월을 보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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