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美경제, 11년만에 GDP 3% 성장 기대감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4 15:29

수정 2018.06.25 13:10

올해 미국 경제가 11년만에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를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지난 1·4분기 2.2% 성장한 미국 경제가 이번 분기(4~6월)에 4% 가까이 성장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전체 GDP 성장률이 3%를 넘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3% GDP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는 것은 큰 이유로 늘고 있는 기업들의 투자를 꼽았다. 미국 전체 경제활동에서 가계 소비가 약 70%를 차지하지만 기업들의 투자가 늘면 경제가 좋아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양호한 기업들의 투자에 미국은행협회(ABA)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미 GDP 성장률을 당초의 2.4%에서 2.8%로 상향 조정했다. 또 이코노미스트 13명 중 다섯명은 성장률이 3%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BA의 고문위원회 대표이자 모간스탠리의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엘렌 젠트너는 “세금 감면과 규제 개혁이 계속해서 기업들의 투자를 늘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32년만에 미국의 법인세를 인하하는 등 투자를 촉진시켰으며 또 규제들을 크게 완화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현재 기업들의 투자 증가율은 연율 기준으로 5.7%를 보이고 있으며 투자를 보여주는 내구성 소비재 주문 뿐만 아니라 가전과 가구, 자동차, 트랙터, 시추용 장비 구매도 지난해부터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마켓워치는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게 해주는 요인으로 숙련된 근로자가 지난 50년 중 가장 부족해지는 등 양호한 고용 시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근로자 구하기가 힘들자 기업들은 대신 기술이나 장비에 투자를 함으로써 같거나 더 적은 인력을 갖고도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패스트푸드 매장에 설치된 무인주문기기와 약국이나 슈퍼마켓의 무인 계산대다.

이 매체는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장벽을 놓고 외국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 것과 급격한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계획하고 있는 점진적인 금리 인상은 기업들의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는 변수로 지목했다.
특히 올봄에 지난 2012년 이후 두번째로 인플레율이 연준의 목표인 2%를 넘은 것에 주목하면서 계속 상승할 경우 금리도 같이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