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국회 원구성 협상 '닻' 올리나...부의장&상임위 배분 '변수'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4 15:47

수정 2018.06.25 11:20

-여야 원구성 필요성 '공감'...조만간 협상 돌입 '전망'
-주요 상임위원장 및 국회부의장 놓고 '기싸움' 예상
국회가 난항을 겪고 있는 하반기 원구성으로 인해 공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여야가 조만간 협상테이블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결과가 주목된다. 사진은 텅빈 국회 본회의장 모습.
국회가 난항을 겪고 있는 하반기 원구성으로 인해 공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여야가 조만간 협상테이블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결과가 주목된다. 사진은 텅빈 국회 본회의장 모습.
좀처럼 진전이 없던 20대 국회 하반기 원구성을 위한 협상테이블이 조만간 마련될 전망이다. 여야가 오랜만에 한목소리로 '원구성 협상'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협상이 시작된다해도 일부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힘겨루기'가 예상돼 조속한 시일내에 원만한 합의를 도출해 낼지는 미지수다.

■하반기 원구성 협상 '돌입'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수일내로 국회정상화를 위한 하반기 원구성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구성 협상이)다음주부터 새로운 국면을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원구성 협상을 더이상 늦출 수 없다는 (여야의)공감대가 있다.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출이 끝나면 논의를 본격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은 25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다른 원내 핵심관계자도 이날 기자와 만나 협상 시작 시점에 대해 "다음주부터는 분명히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원구성 협상의 최대 변수였던 자유한국당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

한국당 원내 핵심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성태 원내대표가 이미 협상 참여 의사를 밝혔다"며 "조만간 협상테이블이 꾸려질 것"이라고 확인했다.

바른미래당과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은 일찌감치 원구성 협상을 촉구해온 만큼 원구성 협상을 위한 여야의 완전체 구성 가능성은 매우 높다는 관측이다.

■부의장&상임위 배분 '변수'
협상테이블이 마련된다고 해도 원만한 합의까지 속도를 낼 수 있을 지는 지켜볼 일이다.

정당별 상임위원장 배분은 사실상 '8(민주당):7(한국당):2(바른미래당):1(평화와정의)'로 정해졌지만 주요 상임위를 어느당이 차지하느냐를 놓고 각당의 셈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국회 운영위원장과 법사위원장 등을 놓고 민주당과 한국당의 신경전이 예상된다. 겉으로는 민주당이 운영위원장을, 한국당은 법사위원장을 가져가는 방향으로 정리되는 듯 하지만 양당 모두 내심 양손에 모두 움켜쥐려는 분위기도 감지되기 때문이다.

국회 관계자는 "사실상 운영위원장과 법사위원장 자리를 뺀 나머지 상임위원장 자리를 그동안의 관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두 자리를 놓고 민주당과 한국당의 신경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국회부의장 자리를 놓고 바른미래당과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간 물밑 경쟁도 변수로 꼽힌다.

국회부의장 2명 중 1명은 사실상 한국당의 몫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나머지 1명을 놓고 두 당이 기싸움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원내 3당인 바른미래당은 의석수에 따라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은 보수 야당이 국회부의장 2명을 모두 가져가면 안 된다는 논리를 펴고 있어 향후 양측이 대립각을 세울 공산이 커졌다.


현재 국회 총 의석수에서 바른미래당은 30석(10%),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은 20석(6.67%)을 차지하고 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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