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중대형·단독주택에 눈돌린 실수요자들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4 17:23

수정 2018.06.25 10:40

규제가 바꾼 주거 트렌드
중소형 쏠림… 가격차 완화, 중대형 청약 경쟁률 4배 ↑
전매제한 등 규제 '느슨'.. 단독주택거래량 역대 최고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주택 수요자들의 내집 선택 기준 다양화 등으로 주거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중소형 아파트 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가격차는 줄어들고 저평가된 중대형 아파트 수요가 다시 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아파트 선호 일색에서 최근에는 희소성 있고 규제도 덜한 단독주택 선호 현상도 두드러 지고 있다.

■규제로 중대형아파트 주목

24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그동안 찬밥 신세였던 '중대형 아파트' 들이 최근 들어 '중소형 아파트' 가격 인상률을 넘어서며 다시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4월 발표한 전국 공동주택공시가격에 따르면 올 4월까지 전용 85㎡를 넘는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이 85㎡이하보다 높았다. 85㎡ 초과 주택이 85㎡이하 주택 공시가격을 넘어선 것은 11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중소형 아파트 쏠림으로 인한 중대형 아파트와의 가격 격차 완화 △중대형 아파트 희소성 증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정부 규제로 인한 반사 효과 등으로 풀이된다.

중대형 아파트 선호 현상은 청약경쟁률에서도 나타난다. 금융결제원의 올 1월~5월까지 주택면적별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을 보면 85㎡초과는 33.70:1로 60~85㎡이하 8.52:1, 60㎡이하 16.58:1과 비교해 2~4배 가량 높았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은 "2008년 이후 임대 사업자 세제 혜택 등이 85㎡이하로 쏠리고 이후 중소형 아파트 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최근 실수요자 중심으로 (가격 상승 여력이 있는) 중대형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단독주택 거래도 활발

아파트 일색이던 주택시장에서 단독주택 거래가 늘고 가격 인상률도 아파트를 앞지르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전국 주거유형별 거래에 따르면 지난해 단독주택거래량은 16만2673건으로 전년(15만1781건)보다 6.7% 늘었다. 지난해 단독주택거래량은 통계 집계 후 역대 최고치다. 단독주택 매매가 상승률도 아파트를 넘어섰다. 올 1월부터 4월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20% 떨어졌지만, 단독주택은 0.60% 올랐다.

단독주택의 인기 비결은 △희소성 △여유있는 생활 공간 △아파트 대비 느슨한 규제 등이 꼽힌다. 특히 단독주택은 아파트와 달리 주택과 용지를 분양할 때 청약통장이 없어도 되고, 아파트에 비해 전매제한 규제에서 자유롭다.

최근에는 단독주택의 장점과 관리가 편한 아파트의 장점을 결합한 블록형 단독주택이 떠오르고 있다. 블록형 단독주택은 개별 주택을 여러 채 지어 방범, 치안 등 관리를 함께 하고 생활수준이 비슷한 입주민이 함께 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커뮤니티 시설도 중요

과거에는 역세권, 학군이 좋은 아파트가 인기를 끌었다면 최근에는 커뮤니티 시설 등 생활편의 시설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녹지 비중을 늘린 아파트, 수영장 시설을 갖춘 아파트, 사우나가 있는 아파트도 등장했다.
2015년에 서울 용산에 들어선 '래미안 첼리투스'는 호텔 못지않은 수영장과 사우나가 있고, 한남더힐 역시 골프장, 헬스장, 컨퍼런스룸 등을 갖추고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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