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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가쁜 한반도 외교전] 분당서울대·세브란스병원 모스크바 진출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4 17:23

수정 2018.06.25 10:40

한-러 사회복지 협력
KT, 원격의료 사업 추진.. 원광보건대, 한방기술 이전
[숨가쁜 한반도 외교전] 분당서울대·세브란스병원 모스크바 진출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순방을 계기로 우리나라 보건의료가 러시아 진출에 속도를 낸다.

보건복지부는 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양국 정상이 함께한 자리에서 러시아 노동사회보장부와 사회복지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MOU 체결로 분당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원광보건대학교 등 한국의 대표 의료기관들이 모스크바로 진출하고 KT가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모스크바시가 조성한 스콜코보 국제의료특구 내 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위탁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모스크바시와 협력 MOU를 체결했다. 양국 협력기관 간 병원 개원 준비단을 발족해 운영을 위한 세부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준비단은 분당서울대병원과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의료특구(IMC), 타쉬르그룹이다.

세브란스병원은 러시아 시스테마그룹 및 산하 메드시병원그룹,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와 모스크바 롯데호텔 내 VVIP를 대상으로 하는 한국형 건강검진센터 설립 협력 MOU를 체결했다. 지난 1993년 설립된 시스테마그룹은 금융과 정보통신, 에너지, 제약·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는 기업이다. 러시아 민간의료를 선도하는 메드시병원그룹(39개 의료기관 보유)을 소유하고 있다.

KT와 분당서울대병원 컨소시엄은 러시아 철도청 산하 모스크바 거점병원(모스크바 제1병원)에 KT가 개발한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KT는 철도청 산하 지역병원(4개소)과 시베리아 횡단열차(1량) 내에 모바일진단기(혈액·소변·초음파 진단기)를 활용해 거점병원과 원격으로 상담 및 진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이외 원광보건대학교는 러시아 요양휴양소(미네라나야바휴양소) 내 '양한방협진센터'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미용 및 한방기술이전과 센터 설립을 위한 컨설팅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그간 양국 간 협력은 블라디보스토크 등 극동지역의 환자 유치가 중심이었지만 이번 정상 순방을 계기로 한국의 유수의 병원들이 러시아 중심인 모스크바로 진출하는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면서 "보건복지 분야 협력을 통해 러시아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양국 간 우호관계 형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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