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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가쁜 한반도 외교전] 문 대통령 "남북 월드컵 개최, 점점 현실화".. 피파 회장 "지금부터 준비해야" 협조 밝혀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4 17:23

수정 2018.06.25 10:39

한-멕시코전 관람 중 인판티노 회장과 환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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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남북 공동개최, 그게 점점 현실화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러시아월드컵 한국 대 멕시코 전을 관전하던 중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사진)과 회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고 화답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또 "대통령이 남북 공동개최를 말씀하신 게 불과 1년 전이었는데 그때만 해도 실감 나지 않았으나 그 사이에 많은 일이 일어났다"면서 "한국에 곧 가겠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인판티노 회장과의 이런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24일 오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포함한 2박4일간의 러시아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러시아 방문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달성을 위한 러시아의 건설적 역할을 재확인함과 동시에 남·북·러 3각 경제협력의 토대를 마련했다. 두 정상은 북한 비핵화가 '실질적으로 진전'을 보일 경우 남·북·러 3각 협력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완전한 비핵화 달성 전'이라도 실질적으로 비핵화가 진전을 보이는 단계부터 철도·전력망·가스관 연결 같은 사업이 추진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러 간 이들 사업에 대한 경제성과 기술력을 공동으로 연구하기로 한 것은 그 예비단계다. 한반도 평화체제 시대에 대응한 한반도 신경제지도가 이상에서 현실로 전환되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백악관과 크렘린궁은 다음달 미·러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회담이 열린다면 미·러 간 회동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 완화 문제도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시계가 빠른 속도로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9월 러시아 동쪽 끝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참석할 경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동북아 정상들 간 대화의 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한국에 돌아가서 하반기의 전체 외교일정을 살펴본 뒤 빠른 시간 내에 답을 주겠다"고 말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참석 여부에 대해 아직까지는 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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