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영원한 2인자 JP 지다] ‘JP 별세’ 보수진영 통합 불씨 당길까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4 17:36

수정 2018.06.25 10:04

정치권 빈소 방문 잇따라
유승민 “힘 합치라 했을 것”.. 정우택·이완구 등 ‘JP키즈’
보수통합 변화 이끌지 관심
JP 영정 옆 文대통령과 MB 조화 24일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문재인 대통령과 이명박·노태우 전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세워져 있다. 전날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김종필 전 총리의 별세로 보수진영이 통합의 불씨를 당길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연합뉴스
JP 영정 옆 文대통령과 MB 조화 24일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문재인 대통령과 이명박·노태우 전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세워져 있다. 전날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김종필 전 총리의 별세로 보수진영이 통합의 불씨를 당길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연합뉴스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별세로 유독 보수진영 정치인들의 안타까움이 두드러진 가운데 지방선거 참패 이후 보수진영이 김 전 총리의 정신을 통합의 촉매제로 여기는 분위기다.

김 전 총리의 업적으로 자유 민주주의 기반 확립과 대한민국 경제를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았다는 점을 꼽으며 한국당에선 김 전 총리를 '보수진영의 어른'으로 규정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총리 빈소를 찾은 주요 보수진영 정치권 인사들은 통합을 강조하면서 보수통합 필요성을 시사했다.

■보수진영 "힘 합치라..환골탈태"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지난 23일 김 전 총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보수가 완전히 폐허가 된 이 상태에서 서로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좀 앞으로 큰 목표를 향해 힘을 합치라는 말씀을 (김 전 총리께서) 하시지 않았겠나 속으로 생각해본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의 생각일 것임을 전제로 '힘을 합치라'는 말을 언급한 유 전 공동대표의 발언은 보수통합, 넓게는 야권통합의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유 전 공동대표는 줄곧 한국당의 변화를 전제로, 힘을 합칠 수 있음을 강조해왔다.

김 전 총리는 생전 최근까지도 문재인 정부의 좌경화를 지적하며 쓴소리를 했다는 점에서 보수진영 인사들은 더욱 큰 애도를 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올해 1월 홍준표 당시 한국당 대표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전세계가 다 우쪽으로 가고 있는데 좌쪽으로 가는 건 방향이 맞지 않다"며 "북의 빨간 사람들이 이미 반을 점령하고 있는 우리 처지를 생각해야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지방선거 참패 후유증을 겪고 있는 한국당은 현재의 입장을 반영한 듯 JP 별세에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타계하셔서 더욱 마음 아프다"며 다른 정당에 비해 깊은 애도를 표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빈소를 찾은 뒤 기자들에게 "한국당은 큰 어른을 이제 잃었다"며 "저희들이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JP의 업적에 대해 다시 한 번 기리면서 환골탈태하는 그런 계기를 가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P키즈, 역할할까

한국당에는 정우택, 정진석 의원과 이완구 전 국무총리 등 중진급 이상의 'JP 키즈'들이 포진해있어 이들이 향후 차기 당권구도에서 일정부분 역할을 할 경우 보수통합 및 야권통합 과정에서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들은 김 전 총리가 이끌던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출신의 충청권 정치인들로, 영남권 주도의 보수통합에 충청권이 하나의 지분을 갖는 동력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전 총리는 이날 김 전 총리 빈소를 찾은 뒤 기자들에게 "보수가 안보, 성장 두 축을 갖고 있는데 안보가 다르게 나오고 있으니 보수의 틀, 노선, 이념, 정체성에 대한 재검토가 선행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며 "그것이 선행되고 난 후에 화합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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