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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마 대한민국.. 아직 희망은 있다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4 17:40

수정 2018.06.25 09:55

대표팀 멕시코에 1:2 패.. 멕시코에 2점 차 끌려가다 후반 손흥민 만회골 넣어
한국 2연패로 조 최하위에 16강, 포기하기엔 이르다
獨, 스웨덴에 극적 역전승 한국, 독일에 두골 차 이기고 멕시코가 스웨덴 꺾으면 가능
독일, 부상 등 주축선수 빠져
손흥민(왼쪽)과 황희찬이 24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 경기에서 1-2로 패한 뒤 눈물을 흘리며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왼쪽)과 황희찬이 24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 경기에서 1-2로 패한 뒤 눈물을 흘리며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나선 한국 축구대표팀이 2연패를 당했지만 실낱같은 16강 진출의 '희망'은 아직 남아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열린 조별리그 F조 2차전 멕시코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손흥민이 만회골을 기록했지만 앞서 내준 두 골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1-2로 패했다. 지난 18일 열린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 0-1로 패배한데 이어 조별리그 2연패를 기록하면서 F조 최하위로 처졌다.

하지만 이날 소치에서 한국 대 멕시코전에 이어 열린 다른 F조 경기 독일 대 스웨덴전에서 독일이 스웨덴에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면서 한국 대표팀의 16강 진출 희망도 극적으로 되살아났다.


현재 F조는 멕시코가 승점 6으로 선두로 나섰고, 이어 독일과 스웨덴이 승점 3으로 뒤를 잇고 있다. F조 최하위로 16강 탈락 위기에 몰린 한국으로선 오는 27일 카잔에서 열리는 독일전까지 여러 '경우의 수'를 둘러싸고 고심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미국 스포츠전문 채널 ESPN도 각 조의 경우의 수를 따져보는 기사를 작성하면서 "독일이 조별리그 2차전서 스웨덴을 2-1로 물리치면서 같은 조에 묶인 4개 나라의 희비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갈리게 됐다. 멕시코, 독일, 스웨덴, 한국이 경쟁하는 F조만큼 난해한 조는 없다"고 전했다.

러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4일(한국시간) 멕시코전을 직접 관람한 뒤 아쉽게 패한 한국 대표팀 라커룸을 찾아 눈물을 흘리는 손흥민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4일(한국시간) 멕시코전을 직접 관람한 뒤 아쉽게 패한 한국 대표팀 라커룸을 찾아 눈물을 흘리는 손흥민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단 한국은 무조건 독일을 꺾어 승점 3을 만든 뒤 멕시코가 스웨덴에 승리하기를 기다려야 한다. 그래야 골 득실과 다득점을 따져보는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선 승점이 같다면 조별리그 전체 골 득실과 다득점을 우선 비교한다. 2차전까지 한국은 1득점 3실점(-2), 독일과 스웨덴은 2득점 2실점(0)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멕시코가 승리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국이 독일을 두 골 차 이상으로 승리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16강 진출 방법이다.

이같은 상황이 벌어질 경우 골 득실에서 독일과 스웨덴을 제쳐 조 2위를 확보할 수 있다. 독일에 이기더라도 두 골 차 이상으로 승리하지 못한다면 골 득실과 다득점까지 같은 상황이 나올 수 있어 상황은 한층 복잡해진다. 승점, 골 득실, 득점까지 모두 같은 팀이 나오면 해당 팀 간 펼친 경기의 승점과 골 득실, 다득점까지 따져야 한다. 여기까지 모두 같다면 국제축구연맹(FIFA) 페어플레이 점수와 추첨까지 가게 된다.

신 감독은 독일전과 관련해 "선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최선을 다했고, 체력적으로 힘든 상태여서 빨리 회복해야 한다. 독일의 1∼2차전 경기를 보며 짧은 시간이지만 분석하고 대응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독일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두꺼운 선수층으로 백업 요원들까지 쟁쟁한 실력을 자랑한다. 이번 월드컵서 멕시코에 덜미가 잡히고 스웨덴에도 2-1 진땀승을 거뒀지만 디펜딩 챔피언이자 FIFA 랭킹 1위다.

그나마 우리 대표팀에 다행인 건 독일의 주축 선수들이 부상 등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는 점이다. 독일의 주전 센터백인 마츠 후멜스는 지난 21일 팀 훈련 도중 목을 다쳐 전력에서 제외됐고, 미드필더 세바스티안 루디도 스웨덴전에서 상대팀 수비수의 발에 얼굴을 맞고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해 한국전 출장이 불투명하다. 여기에 후멜스와 중앙수비수로 짝을 이뤘던 제롬 보아텡마저 경고 누적으로 한국전에 나서지 못한다.

하지만 독일도 16강 진출을 위해선 1승이 간절한 만큼 한국과 경기에 총력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뢰브 독일 감독은 스웨덴전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3차전 상대인 한국의 전력은 이미 분석을 끝냈다. 우리는 오로지 한국전에 집중할 것"이라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독일전은 27일 오후 11시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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