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北 원산~금강산지구 개발 외자유치 기대..경협 대비 포석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5 16:36

수정 2018.06.25 16:36

북한의 대외선전용 매체인 '조선의 오늘'은 12일 '항구문화도시의 황홀한 야경'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생모 고용희의 사망 이후 한동안 체류했던 원산시의 야경을 소개했다. 사진은 2016년 12월 사이트에 게재된 원산시 야경 모습. 연합뉴스
북한의 대외선전용 매체인 '조선의 오늘'은 12일 '항구문화도시의 황홀한 야경'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생모 고용희의 사망 이후 한동안 체류했던 원산시의 야경을 소개했다. 사진은 2016년 12월 사이트에 게재된 원산시 야경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한반도 정세변화에 따라 원산~금강산지구를 세계적 국제관광지대로 개발하기 위해 외국기업 및 해외동포 투자금 유치에 나서고 있다.

북한이 지난 4월 경제개발 총력으로 노선을 전환한 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방중에서 경제기관을 둘러보는 등 개혁개방 학습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를 뒷받침 한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북제재가 아직 완화되지 않았지만, 3차 북·중 정상회담 이후 북중 접경지역 교류가 확대되는 등 경제협력 재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북한은 최근 국가관광총국 운영 홈페이지 '조선관광'을 개편하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경제개발구법과 금강산국제관광특구법에 따라 투자하는 외국경제단들과 개별 외국인기업가, 해외동포는 이 지구에 기업, 지사, 사무소를 설치하고 경제활동을 자유로이 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또 노동력 채용, 토지이용, 관세, 세금납부 등 여러 분야에서 특혜적인 경제활동조건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했다.

중국도 시진핑 국가주석이 북·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경제건설로 전환하는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고 평가하면서, 향후 경협에 대비하고 있다. 또 중국 국제항공공사(에어차이나)는 베이징~평양노선, 시안~평양 노선운항을 재개하고 북한 관광을 해제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성장기를 보낸 원산에 애착이 깊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내년 김일성 생일인 4월15일까지 완성하라는 목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관광은 "원산~금강산국제관광지대는 풍부한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676개의 자연명소와 142개의 역사유적, 9개의 자연호수, 4개의 광천자원이 있다"며 "약 200Km의 평양~원산관광도로와 조선동해 철도연선을 따라 철도수송망이 뻗어있고 여객항, 비행장 등 교통하부구조들이 마련돼 있다"고 소개했다.

또 세계 일류급 마식령스키장을 비롯해 송도원과 명사십리 등 아름다운 백사장이 자리잡고 있다고 했다.

김정은 위원장 지시로 2013년 12월 31일 준공된 마식령스키장은 동양 최대 규모라고 주장하면서 주요 치적으로 알려왔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연초 남북 스키선수 공동훈련으로 방북하면서 갈마공항과 마식령스키장은 국제적인 이목을 집중 시키기도 했다.

북한이 이같이 외국기업과 해외동포 투자유치에 나선 것은 김 위원장이 지난 2014년 신년사에서 원산~금강산국제관광지대를 비롯한 경제개발구개발사업을 적극 밀겠다는 의지를 표출한데서 시작됐다. 2015년 5월에는 원산-금강산국제관광지대 국제투자설명회가 진행됐으며 원산지구건설착공식이 원산의 갈마거리에서 진행된바 있다.

한편 그동안 북한의 개혁개방 정책은 관광이 주요 전략산업으로 활용됐다. 1984년 9월 발표한 최초의 개혁개방 정책인 '합영법'은 관광산업을 서구기업과 주요 합작대상으로 선정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했다.
1991년 8월 '나진선봉자유경제무역지대' 발표 후인 1994년에는 나진~선봉을 국제 관광특구로 개발하려고 했다. 2002년 7월 '7·1경제관리조치' 발표 후에는 '금강산관광지구법'을 채택해 현대건설과 합작으로 금강산을 개발하고, 한국인 관광객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2008년 금강산 한국인 관광객 피살 사건 이후 북한의 관광 및 개혁개방 정책은 실패로 점철됐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