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반

[블록人터뷰] "블록체인 결제, 습관처럼 쓰게 될 것"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5 16:56

수정 2018.06.25 16:56

이한용 ICB 대표
中 알리페이 한국 파트너.. 연간 거래금액 1조원 넘어
블록체인 기반 결제 플랫폼 당장이라도 만들 수 있지만 한국에선 규제때문에 못해 해외에서 먼저 선보일 것
[블록人터뷰] "블록체인 결제, 습관처럼 쓰게 될 것"

'이더리움'의 대항마로 글로벌 블록체인 업계 주목을 받고 있는 '이오스'의 블록생산자(BP) 후보로 출마한 한국 기업들이 세계 블록체인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표철민 대표가 이끄는 체인파트너스, 권용길 대표가 이끄는 네오플라이 등이 BP 선거에서 선전하면서 한국 블록체인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ICB도 이오스 BP 선거로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다. ICB는 아크로이오스라는 이름으로 BP 선거에 출마, 중위권을 유지하며 한국 블록체인 업계에 데뷔했다. 기존 사업인 결제, 물류 사업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각오다.

■이오스 BP 선거 출마 "블록체인이 미래라고 선언한 것"

25일 만난 이한용 ICB 대표는 결제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될 가능성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결제, 물류 분야에서 암호화폐가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블록체인 기술에 투자하기 시작했다"며 "이오스 BP 선거 출마는, 대내외적으로 차세대 먹거리가 블록체인 이라는 선언적 의미가 컸다"고 전했다.

ICB는 지난 2013년 설립돼 글로벌 결제나 송금, 물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중국 알리페이의 한국 결제 파트너로 자리잡으면서 연간 온오프라인 거래금액 1조원을 넘겼다. 중국 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서 물건을 구매할때 ICB를 통해서 결제가 이뤄진다.

이 대표는 "결국 블록체인 플랫폼의 정보처리 속도가 향상돼야 결제 서비스도 가능하다고 봤는데, 이오스가 구현하는 정보처리 속도가 매력적"이라며 "우리는 전자금융업 사업자이기 때문에 다른 기업보다 결제 분야에 블록체인을 적용하기 더 수월하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전했다.

■"모바일결제처럼 블록체인 결제도 습관처럼 이용하게 될 것"

ICB는 당장 블록체인 기반 결제 서비스를 선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각종 규제가 많기 때문에 빠른 적용은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다. 대신 해외 이용자들이 한국에서 결제를 할때 블록체인 기반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이미 중국 이용자들은 한국에서도 알리페이 등을 활용해 결제를 하고 있다"며 "한국은 신용카드가 발달했지만 중국은 신용카드를 건너뛰고 모바일결제로 넘어갔고, 많은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모바일 결제를 활용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블록체인 기반 결제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대중화될 것이라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블록체인 플랫폼의 정보처리 속도가 지금의 비자카드 정도의 정보처리 속도까지 구현되면 환율 등의 영향을 받지 않는 블록체인 결제가 더 활성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사업, 초기 블록체인 기업 투자 확대"

ICB는 블록체인 기술 발전에 참여하기 위해 교육사업과 초기 투자 사업도 함께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자회사인 '넷본드'를 설립해 개발자 교육에 나선다. 이미 고려대학교와 산학협력을 통해 개발자 양성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업에 대한 초기 투자에도 관심이 많다. ICB는 지난 2015년부터 암호화폐 거래소 고팍스를 운영하는 스트리미에 투자한 바 있다. 스트리미처럼 가능성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더 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체험존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 합정역 인근에 위치한 ICB 본사 지하에 직접 커피숍과 밋업 행사장 등을 구축, 누구나 와서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사실 모든 산업에 블록체인 기술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결제와 같은 블록체인 기술이 필요한 분야가 있는 것"이라며 "전세계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우리가 이 기술을 외면하면 결국 도태되고 말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 대표는 "단순히 자금조달만을 위한 블록체인 기술 도입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활용될 수 있는 케이스를 발굴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