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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선봉장 ‘CTO’를 주목하라

기업들 신기술 개발에 사활.. 최고기술책임자 조직 신설
미래먹거리 개발역량 강화.. CTO없는 삼성은 CIO 신설
CRS 직책 만들고 인재 영입
4차 산업혁명 선봉장 ‘CTO’를 주목하라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이 새로운 시대를 관통하면서 기업들이 신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최고기술책임자(CTO) 조직을 신설, 강화하고 CTO 소속 임직원의 운신의 폭을 대폭 확대하면서 미래먹거리를 위한 신기술 개발에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LG그룹은 최근 CTO 조직을 선봉으로 신사업 발굴에 한창이다. 잘 만든 신기술 하나가 기업의 수십년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만큼 기업들은 CTO 조직에 경계없는 자유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AI 플랫폼 '빅스비'를 개발한 이인종 전 부사장이 구글로 이직한 이후 현재 CTO 자리가 공석이다. 대신 삼성전자는 지난달 최고혁신책임자(CIO) 직책을 신설하고 데이비드 은 삼성넥스트 사장을 정식 임명했다. 삼성전자에 혁신책임자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은 사장은 앞으로 삼성넥스트 사장 본연의 업무인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우수인재 확보, 신사업 발굴에 주력하는 동시에 사업부문별 혁신전략을 총괄 지휘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그는 "CIO 타이틀은 삼성에서 혁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인하는 것"이라며 "CIO로서 삼성전자의 현재와 한계를 뛰어넘는 5년 비전 발굴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 4일 '최고연구과학자(CRS)' 직책을 만들고 미국 프린스턴대 세바스찬 승 교수와 펜실베이니아대 다니엘 리 교수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CRS는 해당 기술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과 전문성을 보유한 인력을 위해 CTO처럼 'C레벨급'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CRS 1호인 승 부사장은 삼성리서치에서 향후 삼성전자의 AI 전략 수립과 선행 연구 자문을 담당한다. 이 부사장은 AI로보틱스 분야 전문가로 삼성리서치에서 차세대 기계학습 알고리즘과 로보틱스 연구를 담당할 예정이다.

박일평 사장이 수장인 LG전자 CTO 조직은 신사업 발굴은 물론 인수합병(M&A)도 추진하고 있다. 필요한 인재가 있다면 인력까지 직접 채용하고 있다. 회사 내 독립된 조직으로 사업 활성화를 위한 막대한 권한을 CTO에 부여한 것이다.


LG전자 CTO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 어드밴스드 인공지능(AI) 조직을 세웠다. 박 사장은 또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에서 조성진 부회장과 함께 공동 기조연설자로도 나선다. 아울러 LG그룹 전자계열사인 LG이노텍도 권일근 CTO(전무)가 자외선(UV) 발광다이오드(LED)와 열전 반도체 등 신성장 사업 전반을 이끌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