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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조정 ‘반대매매’가 키웠나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5 17:25

수정 2018.06.25 17:25

신용거래로 매수했던 물량, 주가 하락하자 매도 급증.. 신용잔고 5일간 3000억↓
코스닥 조정 ‘반대매매’가 키웠나

코스닥시장에서 '빚낸 투자'가 5일 만에 3000억원이나 줄었다. 이로 인해 사상 최고치를 달리던 신용잔고가 두 달 만에 5조원대로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바이오기업의 주가 하락에 따른 반대매매로 추정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잔고는 5조9850억원을 기록했다.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6조5000억원을 넘보고 있었다.

코스닥 신용잔고는 지난 12일 6조35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 18일에는 6조2000억원, 20일에는 6조1000억원으로 감소했고, 닷새 만에 5조원대로 내려왔다.
하루 평균 600억원이 줄어든 셈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증시 상승기에 추가 수익을 얻기 위해 신용거래가 늘어나고, 하락장에서는 줄어든다.

코스닥시장에서 신용잔고가 정점을 찍었던 이달 12일 코스닥지수는 870포인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현재 코스닥지수는 836이다. 신용잔고가 줄면서 지수 역시 후퇴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에는 지수 하락 예상보다는 신용으로 샀던 매수 물량이 '반대매매'로 나오면서 신용잔고가 감소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반대매매는 주식이나 선물, 옵션 등을 미수나 신용거래로 사고 나서 과도한 하락이 발생했을 때 증권사가 고객의 동의 없이 임의로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반대매매는 바이오업종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신용거래가 급감했던 지난 19~20일 바이오업종이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은 7.60% 급락했다. 신라젠(-7.98%), 메디톡스(-1.41%), 에이치엘비(-8.49%), 셀트리온제약(-6.97%)도 약세를 나타냈다.


바이오기업의 주가가 하락하자 반대매매가 나오기 시작, 투매 현상이 벌어졌다는 설명이다. 코스닥지수도 바이오기업의 투매 속에 같은 날 2.96% 급락, 810선까지 급락한 바 있다.


국내 증권사 스몰캡 연구원은 "신용거래 감소는 증시 하락을 예상한 자연감소보다는 증시 하락에 따른 반대매매로 풀이된다"며 "빚을 낸 투자는 하락시 투매를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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