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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내는 비핵화]美, 北에 곧 '비핵화 시간표' 제시.. 북·미회담 구체적 후속작업 급물살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5 17:32

수정 2018.06.25 17:32

매티스, 아시아 순방 통해 한·미 연합훈련 중단
中역할론 등 의제 논의.. 한반도 평화안정 구축
【 서울·베이징=서혜진 기자 조창원 특파원】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후속작업들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미국 정부가 북한에 비핵화를 위한 특정 요구사항이 담긴 시간표(timeline)를 조만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의 아시아 순방을 통해 북한 비핵화 및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비롯해 중국 역할론 등 한반도 평화안정 구축을 위한 세부적인 핵심 의제들이 두루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美, 北에 곧 '비핵화 시간표' 제시 예고

미국이 조만간 북한에 '완전한 비핵화' 이행을 위해 '특정 시간표 및 요구사항'을 제시할 것이라고 CNBC가 2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고위 관료는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북한이 선의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할지 여부를 조만간 알게 될 것"이라며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 이행이 어떤 모습으로 이뤄질지에 대한 우리의 구상을 북한 측에 제시할 때 특정 요구사항들과 특정 시간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시간표는 평양의 (비핵화) 약속 수준을 분명히 하기 위해 충분히 빠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6·12 북·미 정상회담의 후속 협상을 지휘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한을 재방문해 정상회담 합의문의 세부사항을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힌 직후 나온 것이라고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지적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3일 "앞으로 2년 반 내에 북한 비핵화의 주요 성과를 달성하기 바란다"며 비핵화 시간표를 처음 구체화한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폼페이오 장관이 조만간 북한을 방문할 경우 향후 2년 반 내에 이뤄져야 할 북한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물질 폐기와 핵시설 사찰 등을 담은 안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6·25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 유해 송환이 이르면 주중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은 유해 송환 기간 또는 유해 송환 직후 방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역할론·한미군사훈련중단 등 구체적 논의

매티스 국방장관의 이번주 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 이후 후속 조치들도 잇따라 점검한다.

매티스 장관은 26일부터 2박3일간 중국을 방문한 뒤 28일 오후 한국으로 건너와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29일 일본을 방문한다.

주요 외신들은 매티스 장관의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북한 비핵화 논의, 한·미 연합훈련 중단, 중국역할론 등이 주요 이슈로 거론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가운데 단연 핵심 의제는 중국역할론이다. 2014년 이후 미국 국방장관의 첫 중국행인 이번 방문은 미·중 무역전쟁과 남중국해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뤄진다. 미·중 간 경제·군사 문제로 심각한 대립을 보이는 와중에 북핵 협상에서 중국의 협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에 만나는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를 원활하게 유도하기 위해 중국역할론이 중요한 만큼 양측도 신중한 태도로 나설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달 샹그릴라 대화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정책을 노골적으로 비난한 매티스 장관은 아시아 순방에 앞서 이날 알래스카에 들러 기자들과 만나 "중국의 전략적 야망을 살펴보겠다"며 신중론을 펼쳤다. 중국 국방부도 매티스 장관이 웨이펑허 국방부장 초청으로 방중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양측이 "양국과 양군관계 및 공동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런궈창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과 군사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을 매우 중시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아울러 매티스 장관의 아시아 순방 과정에 한·미 연합훈련 중단 카드도 주목된다.
한·미 연합훈련 중단은 북핵 문제의 구체적 진전과 연계해 북한과 중국 등을 압박하는 카드로 동원될 것으로 분석된다.

jjack3@fnnews.com jjack3@fnnews.com 조창원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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