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Change]

"한반도 지리적 위치, 교역에 유리 천연가스·전력망 프로젝트 주목"

아브라모프 알렉산드르 극동연방대 경제학과 교수
新북방경제벨트를 가다 <2>북방 교두보 러시아·극동 3. 블라디보스토크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난 사람들


【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정상균 기자】 "한국(한반도)의 지리적 위치는 아주 전략적이다. 글로벌 교역 인프라를 만드는 데 매우 유리하다."

아브라모프 알렉산드르 극동연방대 경제학과 교수(사진)는 지난 6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기자를 만나 "지금 남북한 관계가 좋아지고 있다. 러시아와 철도, 도로, 가스, 전력 프로젝트가 (머지않아) 실현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브라모프 교수는 "국가 간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면 인프라의 발전·성장도 빨라진다.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가는 석유·천연가스 수출에 새로운 기회가 많이 생길 것이다. 극동지역의 시각에서 보면 러시아와 한반도 간 철도·도로 연결은 (러시아) 국가 발전에 아주 중요하다"고 했다.

그중 한·러 간 천연가스 파이프(PNG) 연결은 중요한 이슈다. 아브라모프 교수는 "PNG 프로젝트는 장단점이 있는데, 장기간이라면 PNG를 주의깊게 고려해야 한다. PNG 프로젝트는 장기계약이므로 수출자, 수입자 모두 (특별한) 의무가 있다. 액화천연가스(LNG)는 다른 데로 보낼 수 있는데 PNG는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없다. 국가 간 상호 이해와 장기간 협력계획이 있으면 PNG 프로젝트가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반도와 PNG 연결은 러시아 연해주 하산을 통해 북한으로 이어지는 노선이 가장 합리적이다. 아브라모프 교수는 "PNG는 한·러 철도 옆에 나란히 건설할 수 있다. 철도 옆에 PNG를 설치하면 파이프 수송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현재 한·러 PNG 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가스공사(KOGAS)와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이 사업 파트너다. 지난 22일 한·러 정상회담에서 경제성, 기술성 등 공동연구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동북아 슈퍼그리드(전력망 연계)도 한·러 간 중요한 프로젝트다. 아브라모프 교수는 "한·러 간 '에너지 브리지'가 나중에 '에너지 링'으로 변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연해주 발전소, 중국 동북부 전력망, 한국 전력망이 아직 연결돼 있지 않은데 이 모든 시스템이 '링'처럼 연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술적으로는 지금 있는 기술로 큰 문제없이 할 수 있다.
다만 경제적으로 (효용성을) 좀 더 구체적으로 상세히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또 아브라모프 교수는 "'에너지 브리지' 프로젝트는 아직 결정해야 할 문제가 많다. 무엇보다 연료·에너지 균형을 고려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