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포스트]

디지털 아이디로 간편하게 입국..여권·비행기표가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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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서비스 선두주자, 네덜란드를 가다
캐나다와 시범사업 추진 등 진행중인 프로젝트만 35개 산후조리 서비스도 간소화
정부보조금은 비트코인으로 독성 폐기물 처리 사업 등 EU국가와 프로젝트도 활발

네덜란드 내무부 국가신원정보국 프란츠 라이커스 전략자문이 블록체인 프로젝트 중 하나인 '디지털 아이디'를 소개하고 있다.

【 암스테르담(네덜란드)=허준 기자】 내년부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캐나다 토론토를 오가는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여권없는 입국 서비스가 시범 서비스된다. 네덜란드와 캐나다 정부가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아이디'를 이용해 여행객들의 신원을 확인하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 국가별로 따로 진행하던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글로벌 프로젝트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시범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네덜란드 내무부 국가신원정보국 프란츠 라이커스 전략자문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만나 내년부터 네덜란드와 캐나다를 오가는 일부 여행객들이 여권이나 비행기표를 소지하지 않고 디지털 아이디만으로 입국이 가능하도록 시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으로 신원확인, 여권없는 여행 '시동'

디지털 아이디는 네덜란드 내무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블록체인 시범사업이다. 전국민들의 신원정보를 블록체인으로 관리하는 프로젝트다.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에 본인의 신원정보를 저장한 뒤, 상점이나 은행 등에서 손쉽게 신원확인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프란츠 라이커스 전략자문은 "디지털 아이디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알게 됐고, 블록체인 기술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신원정보와 같은 중요한 데이터를 한명이 관리하는 것보다는 일반 국민들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각자 관리하는 것이 좋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네덜란드는 디지털 아이디 프로젝트 외에도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시범사업을 진행중이다.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만 35개에 달한다. 유럽에서도 가장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것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이를 주도하는 기관이 네덜란드의 블록체인 민관협력기구인 더치블록체인연합체(Dutch Blockchain Coalition, DBC)다. DBC는 15개 기업과 법무부와 경제부, 내무부를 비롯한 5개 부처, 그리고 학계까지 총 35개 멤버가 참여한 민관협력기구다.


■정부-기업 합작 프로젝트로 실생활 적용 '속도'

프란츠 반 에테 DBC 헤드(사무국장)은 "DBC는 정부와 민간 사업자, 학계가 함께 네덜란드의 블록체인 기초를 다지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라며 "올해 예산만 100만 유로에 달하며, 이 가운데 25%는 정부가 지원했고 나머지는 기업들이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DBC의 특징은 기업들이 직접 참여해, 자신들에게 필요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점이다. 사업자들이 원하는 프로젝트를 선정하기 때문에 기술 개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서비스로 구현될 가능성이 높다.

네덜란드의 여러 블록체인 프로젝트 가운데 실생활에 이미 적용된 프로젝트도 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가 산후조리 프로젝트와 정부 보조금 프로젝트다.

네덜란드에서는 산모가 출산을 하면 보험회사와 연계해 산후조리사를 집으로 보내준다. 네덜란드 정부는 이 과정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 번거로운 서류 작업을 단순화했다. 이를 통해 산모는 산후조리사의 출퇴근 기록을 정리할 필요가 없다. 보험금 지급 시점 역시 기존 서류처리 때문에 30여일 정도 걸리던 것을 즉시 정산받게 된다.

위성도시 중 하나인 흐로닝언시도 의료보험, 주택 보조금, 기초생활수급자 대상 생활보조금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화폐 형태로 제공한다. 아른험시 지역에서는 비트코인 사용 활성화를 위해 지역 상점 100여곳에서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로테르담시는 블록체인 에너지 필드랩을 조성하고 스마트시티 조성 프로젝트도 가동한다.

■글로벌 프로젝트도 속도 낸다

또 독성 폐기물 처리 과정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다른 유럽연합(EU) 국가들과 함께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로 추진되고 있다. 독성 폐기물이 다른 국가로 이동할때마다 라이선스를 확인해야 했던 번거로운 과정을 대폭 줄였다.

이 외에도 네덜란드는 학위나 졸업증을 블록체인으로 관리하는 프로젝트를 이웃국가인 벨기에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
코코넛과 커피원료의 유통과정을 블록체인으로 관리하는 프로젝트 등도 유망한 프로젝트로 꼽힌다.

네덜란드에서 블록체인 파일럿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마를로스 폼푸는 "정부와 기업이 함께 작더라도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작은 프로젝트들을 통해 경험을 쌓고, 정부 고위 임원들에게도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주면 더 큰 프로젝트를 진행할 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2018 KPF 디플로마-블록체인 과정에 참여 후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