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Change]

수업에 ‘스팀’ 도입하니… 교사 설명 줄고, 학생 사고력 커졌다

4차 산업혁명 인재부터 키워라 <3·끝> 한국 공교육의 변화
미국은 어떻게? 과학·기술·공학·수학 융합 ‘STEM’, 정규 커리큘럼 편성 창의적인 체험 교육 제공 대학선 철학 기반 교육 초점
대비하는 한국 STEM에 예술 더한 ‘스팀’과 디지털교과서 수업에 적용.. 학습 흥미·효과성 증대 효과 선도대학 지정해 육성 지원


유럽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학이 선제적으로 학문이 아닌 실용에 초점을 두고 있다. 프랑스, 유럽의 대학들은 교수가 가르치고 학생이 듣는 전통적인 수업방식에서 벗어나고 있다. 오히려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창업기업가로서의 교육이 주요 목표다.

우리나라는 미국의 STEM에 예술(Arts)를 더한 스팀(STEAM) 도입한 것과 더불어 디지털 교과서를 초·중등교육에 포함했다. 대학의 경우 '4차 산업혁명 선도대학'을 선정해 지원하는 방식으로 대학 스스로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美, 초·중등은 STEM·대학 '배우는 방법' 초점

4차 혁명시대는 인공지능, 로봇, 생명과학 그리고 정보통신이라는 분야가 하나로 융합되고 연결되는 차세대 산업 혁명의 시대이다. 미래 전문가들은 이러한 고도의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현재 일자리 중 상당수가 사라지고 아직 현존하지 않는 직업이 새롭게 생겨나면서 기존의 사회구조와 생활방식이 혁명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새롭게 재편된 사회는 새로운 인재를 필요로 하고, 그러자면 학교 교육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미국의 STEM이 기존의 과학 및 수학 수업과 다른 점은 통합적 학습 환경과 과학적 사고 및 방법이 어떻게 일상생활에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더 많이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초등 과정에서는 STEM에 대한 뜻과 직업을 소개하고 기본적인 STEM의 개념과 질문을 실생활에서 활용하는 방식으로 교육이 이루어진다. 중·고등 과정에서 이 커리큘럼은 좀 더 구체화된 수업으로 제공되며 본격적인 직업 교육으로 연결된다.

미국 내 대학과정에서는 올린공대의 사례가 대표적인 4차산업혁명 관련 교육으로 꼽힌다. 올린공대에서 교수들은 큰 틀에서 방향을 제시할 뿐 답은 학생이 찾는 방식으로 가르친다. 기술변화의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게 때문에 이제는 '배우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는 철학에 기반을 둔 셈이다.

■유럽 대학은 프로젝트형 수업

유럽의 경우 대학을 중심으로 학문이 아닌 실용에 초점을 맞춤 수업으로 변하고 있다. 프랑스의 에콜42는 정보기술(IT) 전문으로 가르치는 비영리 조직이다. 에콜42의 목표는 전산이나 IT분야에서 연구자 수준의 이론 교육보다 기업에서 바로 업무할 수 있도록 IT분야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목표다. 학위 수여는 없으며 학생들은 취·창업 혹은 원하는 기술을 얻으면 과정을 마치게 된다. 교육과정은 3~5년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미션처럼 150여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이를 통해 5개 분야 능력(컴퓨터프로그래밍, 혁신, 인프라, 개인개발·표현, 기업가정신)을 성취하게 된다.

스페인의 몬드라곤 대학에서 파생한 몬드라곤팀아카데미(Mondragon Team Academy, MTA)는 팀 기업가를 단위로 운영하는 국제적 네트워크다. MTA의 목표는 청년들이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해 협동조합 창업을 함으로써 취업률을 높이고 새로운 협동조합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학생들은 팀 안에서 비즈니스를 해나가는 동안 교수가 팀 코치로서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팀 중심의 기업가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정부 주도의 '인더스트리 4.0'이라는 방식으로 4차 산업혁명을 진행 중인 독일은 기업과 대학간 칸막이를 없앴다. 칼루헤 공대에서는 독일 최고의 소프트웨어 기업인 SAP와 오랜 협력을 통해 사물 인터넷, 머신 러닝의 개념이 나오기 전부터 연구를 선도해왔다. 베를린 공대에서는 10년째 다임러와 협력 프로젝트로 대학생들이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