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영업 발넓히는 대부업, 반년새 대출잔액 1兆 늘어

1인 대출액 700만원 육박
불법 채권추심업자도 늘어
당국, 3분기 중 규제 마련


지난해 하반기에만 대부업 대출이 1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융당국을 비롯, 관계부처가 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특히 개인간(P2P) 금융과 연계된 대부업 영업 확장 추세도 지속됐는데 P2P 연계 대부업 대출 잔액은 1년새 6000억원이나 늘었다. 금융당국은 대부업 시장이 더 커진 이유로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대비해 대형 대부업자들이 영업을 확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채권을 사들여 추심영업을 하는 등록업자들도 급증하면서 정부가 대책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소규모 매입채권추심업자의 난립으로 대부업 불법채권추심이 늘어나지 않도록 진입규제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대부업체에서 빌린 돈 16조5000억원

28일 금융위원회와 행정자치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체 대부 잔액은 16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관계부처가 공동으로 조사한 '2017년 대부업 실태 조사'에 따르면 반년새 대부업 대출이 1조1000억원이나 늘어났다. 자산 100억원 이상 대형 대부업자의 대부 잔액은 지난해 말 현재 14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7000억원 늘었다.

특히 P2P 연계 대부업체의 대부 잔액은 같은 기간 50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4000억원 증가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P2P 대출 연계 대부 잔액은 지난 2016년 3000억원에서 지난해 말에는 9000억원으로 1년새 6000억원이나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대부업체 거래자는 247만3000명이었다. 저축은행 인수 대부업체의 영업이 위축돼 지난해 상반기보다 2만2000명 줄었다. 다만 거래자 1인당 대부업 대출 잔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대부업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줄고 있지만 이들이 빌리는 돈은 더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대부업을 이용하는 1인당 평균 대출액은 지난 2016년 말에는 586만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상반기에는 619만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에는 667만원까지 증가, 700만원에 육박했다. 대부자금의 용도는 생활비가 54.6%로 가장 많았고 사업자금이 21.1%를 차지했다. 대부업체 거래자 가운데 1년 미만 거래자의 비중은 60.8%다. 이런 단기 거래자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8%포인트 작아졌다.

■매입채권추심업체 1000개 육박

지난해 말 현재 등록 대부업체는 8084개였다. 금융위 등록업체가 1249개, 지방자치단체 등록업체가 6835개다. 눈에 띄는 것은 채권을 사들여 추심영업을 하는 매입채권추심업자가 늘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2015년 말 494개이던 매입채권추심업자는 지난 2016년 말 608개, 지난해 말에는 994개로 급증세다.


매입채권추심업자의 금융위 등록은 2016년 7월부터 시작됐는데 매입채권추심업자 등록이 급격히 늘면서 이에 대한 대응방안도 마련된다. 금융당국은 소규모 매입채권추심업자의 난립으로 불법채권추심이 늘어나지 않도록 진입규제와 영업규제 방안을 올해 3.4분기 중 내놓을 계획이다. 당국 관계자는 "매입채권추심업자의 진입자본요건 상향, 내부통제기준 수립 의무화 등 대부업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