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Change]

유라시아 - 태평양 관문 ‘훈춘’ 동북3성의 경제중심지 ‘다롄’

新북방경제벨트를 가다 <3>대륙의 관문 중국 동북3성 1. 北 국경 맞댄 단둥 분위기
동북3성 핵심 도시는?

【 훈춘·다롄(중국)=권승현 기자】 최근 한반도에 드리운 이례적인 평화 분위기에 동북3성 도시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단둥뿐 아니라 훈춘, 다롄 등 내로라하는 도시들이 남북 평화시대의 과실을 가장 먼저 따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단둥을 제외한 접경도시 중 이 같은 기대감이 가장 무르익은 곳은 훈춘이다. 다롄은 동북3성 도시 중 가장 발전한 도시인 만큼 통일된 한반도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국을 잇는 훈춘

지린성 동남쪽에 위치한 훈춘은 남쪽으로는 북한 나선(나진~선봉) 특별시, 동쪽으로는 러시아 연해주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훈춘은 북한의 나진항과 러시아의 자루비노항을 통해 동해로 이어진다. 유라시아와 태평양 사이의 관문 역할을 하는 셈이다. 훈춘은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에 속할 뿐 아니라 해마다 30만명 이상의 러시아인들이 찾는 곳이다. 훈춘에 있는 간판들이 중국어, 러시아어, 한국어 총 3개 국어로 표기돼있는 이유다.

중국 정부는 오래전부터 훈춘의 지리적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훈춘에 4개의 국제통상구를 건설했다. 중·러 국경선에 위치한 훈춘통상구와 중러훈춘철로통상구, 중·북 국경선의 취안허통상구와 사퉈즈통상구다. 이 중 취안허통상구는 중국과 나선자유경제무역구와 나진항을 왕래한다. 북한 나진항으로부터 48㎞ 떨어져있다. 훈춘통상구에서 63㎞ 거리에 있는 러시아 자루비노항은 철로, 도로로 연결돼있다.

지난 6일 현지에서 만난 중국 철도청 관계자는 "북·미회담이 잘된다면 동북3성에서 훈춘이 가장 중요한 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훈춘 국제물류개발구에 위치한 포스코·현대국제물류센터의 연제성 법인장은 "훈춘을 통일시대에 대비한 대북 진출의 거점으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인프라 갖춘 '경제중심지' 다롄

랴오닝성 랴오둥반도 남단에 위치한 다롄은 동북3성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다. 다롄을 둘러싸고 있는 바다와 항구를 바탕으로 조선, 석유화학 등 제조업과 정보기술(IT) 산업이 발달했다. 일찍이 중국 정부는 다롄시에 전폭적으로 지원해 도로, 항만, 지하철, 주거환경, 학교, 병원 등 사회간접자본(SOC)을 확충했다. 지난해 기준 다롄시의 총 국내총생산(GDP)는 7363억위안(약 124조7000억원), 월 평균급여는 6446위안(약 109만원)이다.

중국의 대형 유통기업인 요우의그룹 탄용 부총경리(부사장)는 지난달 7~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을 다롄에서 만난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다롄이 한반도와 중국에서 중요한 위치적 지위를 가졌다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다롄이 동북3성의 경제중심지인 만큼 산업 인프라 시설을 풍부하게 갖췄다는 점이다. 그는 "글로벌 탑500 회사들도 다롄에 연구개발(R&D) 센터나 지사를 많이 짓고 있다"며 "향후 다롄의 장점이 더욱 돌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