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Change]

新북방정책-일대일로 연계 움직임 … 들썩이는 한·중 기업

[新북방 경제벨트를 가다] <3>대륙의 관문 중국 동북3성 ② 기업들, 신경제지도 주목
中 중서부 위주였던 일대일로, 달라진 한반도 기류 맞물려
동북3성 새로운 가능성 주목.. 양국 유통·물류기업 기대감

중국 훈춘의 국제물류개발구에 위치한 포스코·현대국제물류센터 전경(왼쪽). 지난달 4일 포스코.현대국제물류센터 창고 내부에 보관 물품이 가득차 있다. 사진=권승현 기자
중국 훈춘의 국제물류개발구에 위치한 포스코·현대국제물류센터 전경(왼쪽). 지난달 4일 포스코.현대국제물류센터 창고 내부에 보관 물품이 가득차 있다. 사진=권승현 기자


【 다롄.단둥.옌지.훈춘(중국)=권승현 기자】 한국과 중국이 신북방정책과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을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양국 기업들이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두 정책의 협력으로 창출할 수 있는 경제적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세계 인구의 65%, 에너지자원의 75%를 차지하는 유라시아는 산업.경제 측면에서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북한이 지난 4월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핵.경제 병진노선 대신 경제 건설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하면서 중국 내 기대감이 더욱 증폭됐다.

■AIIB "北, 비회원국이지만 조건 맞으면 투자 가능"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 직속으로 북방경제협력위원회를 출범하고 신북방정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신북방정책은 문재인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유라시아 권역에 북방 경제협력체제를 구축하려는 계획이다. 북한이 비핵화를 실현하고 경제 문호를 개방한다면 신북방정책 추진이 본격적인 추진력을 갖게 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13년 처음 제안한 일대일로 정책은 육상 실크로드(일대)와 해상 실크로드(일로)로 구성된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을 육로와 해로로 연결해 하나의 큰 경제 권역을 만들겠다는 게 주요 구상이다. 2016년 공식 출범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은 일대일로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자금 조달 역할을 맡고 있다.

AIIB 대변인 로렐 오스트필드는 지난달 12일 본지와의 공식 인터뷰에서 "AIIB는 대북 투자 가능성에 대해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며 "(북한은 회원국이 아니지만) 두 가지 조건이 만족된다면 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대북 투자가 회원국 모두에게 이익이 돼야 하며, 이사회 구성원의 4분의 3이 참석한 상태에서 3분의 2의 찬성표를 받아야 한다는 조건이다.

■일대일로서 외면받던 동북3성, 새로운 가능성에 '주목'

그동안 일대일로 정책은 주로 중국 중서부 지역에 편중돼 진행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동북3성 지역이 일대일로 정책과 신북방정책의 연계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다. 중국 최대의 고속철도 국영기업인 CPRC는 일대일로 정책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본 업체 중 하나다. 회원국에 대한 인프라 투자가 대규모로 이뤄져서다. 이에 따라 동북 3성의 철도 인프라 기업도 내심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6일 선양 철도국 소속의 한 관계자는 "사실 다각도의 고민을 하고 있지만 정치적 분위기에 따라 크게 좌우되고 있어 구체적인 전망을 제시하긴 어렵다"면서도 "북한에서 개혁개방을 한다면 동북3성 기업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대형 유통기업인 요우의그룹 역시 정치적 지형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기업은 다롄에서 출발해 한국, 일본으로 향하는 선박에 물품을 공급하는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탄용 부총경리(부사장)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제재 이후 한국으로 가는 선박이 줄어들면서 물품 공급을 아예 못하게 됐다"며 "(만약 신북방정책이 실현된다면) 중국과 한반도를 오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사업 기회가 보다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기대감에 들뜬 건 국내 업체도 마찬가지다.
연제성 포스코.현대 물류유한공사 법인장은 "포스코는 철광석, 석탄 등 원료 확보에 대한 의욕을 가지고 있다"며 "포스코가 러시아나 몽골의 원자재를 북한을 통해서 들이는 방법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으리라고 본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2010~2011년경 포스코 그룹에 있던 대북사업팀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했던 방안이다. 그는 "포스코 입장에서는 문 대통령의 신북방정책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ktop@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