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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개발 vs. 환경 보호… 정식운행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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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태화강' 제트보트 논란
8일간 시범운항 큰 호응, 시민들 "관광상품 개발"
태화강보전회는 반발 "생태계 악영향 우려돼"

태화강에 도입이 추진 중인 제트보트가 태화강변의 명물인 십리대밭을 배경으로 시원한 물살을 가르고 있다. 울산시가 체험형 관광상품 개발을 위해 지난 6월 19일부터 8일간 태화강 전망대에서 태하교가지 구간에서 제트보트 시범운항했다. 하지만 환경단체의 반발로 도입 여부는 불투명하다.

【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태화강은 공업화가 한창인 시절 하수도에 가까운 5급수였지만 부단한 노력 끝에 2급수의 맑은 물로 되살아났다. 이후 이명박 정부시절에는 4대강 사업의 모델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런 태화강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울산시가 태화강 그랜드 관광벨트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태화강 제트보트 사업을 추진하자 환경단체가 환경훼손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환경단체와 시민들 생각 달라

울산시는 지난 6월 19일부터 27일까지 태화강 전망대에서 태화교 하부까지 왕복 4km구간에서 하루에 15차례 제트보트를 시범 운항했다. 그 결과 큰 호응을 얻었다.

울산시에 따르면 8일간의 시범운항에 탑승한 울산시민 1850명과 타지인 93명 등 총 26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은 관광자원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1649명으로 85.48%에 달했다.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가 있냐는 질문에는 90.80%인 1746명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생태계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21.03%인 404명만이 그렇다고 답했고 1265명이 보통이다. 252명이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며 환경단체와 시민들간의 생각에 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는 태화강보전회는 제트보트 운항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오염물질이 하천 생태계에 악영향을 낄 것이라며 제트보트 운항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제트보트를 타 본 결과 제트보트의 속도와 운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에 놀란 물고기들이 황급히 도망가고, 추진 시 연료유가 연소되면서 매연과 악취가 발생하고 있어 하천오염도 우려된다고 태화강보전회는 설명했다.

보전회 관계자는 "태화강 생태계가 회복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하루 수십 차례 제트보트가 운항한다면 태화강에 사는 동식물의 균형이 제대로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시범 운항을 끝냈지만 상시 운항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한 발 물러선 상태다.

■제트보트 운항구간 조정 등 대안찾기 필요

태화강은 수질개선과 위한 노력이 현재도 계속되고 있지만 지나친 관리정책으로 친수공간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태화강 도심 구간인 학성교~선바위교까지는 등산을 제치고 국민 최대의 취미활동으로 등극한 낚시가 13년째 전면 금지돼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일부 환경단체에서는 태화강에 관리형 낚시터를 조성해 레저와 환경보전, 일자리 창출을 제안 하기도 했다.

따라서 십리대밭 부근의 구간에 '오리배' 등 무동력 보트 도입, 제트보트와 에어보트의 경우는 태화강 하류~울산항 구간 운항 등 조정을 통해 대안 찾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울산시는이 같은 시민들의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 짚라인, 에어보트의 도입을 추진해 왔지만 환경단체의 문제 제기에 최종 결정은 2일 취임하는 송철호 울산시장에게 넘어가게 됐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