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女 74%, "재혼하면 직장생활은 중단 혹은 쉬엄쉬엄"

/사진=연합뉴스

#. “이제 사회생활도 신물이 나네요. 본래 교사생활은 첫 아이 출산까지만 하려고 생각했었는데 하다 보니 30년 가까이 됐네요. 재혼하면 바로 그만 두려고 하니 직장생활을 강요하지 않는 남성으로 부탁 드립니다.” 54세의 돌싱여성 교사인 N씨가 재혼정보회사에서 하루 빨리 직장생활을 벗어날 수 있도록 적당한 재혼상대를 요청하고 있다.

돌싱(돌아온 싱글)들은 재혼을 하게 되면 직장생활에 있어서 어떤 변화를 바랄까. 돌싱들이 재혼상대를 만나 재혼을 하게 되면 남성의 경우 대부분 ‘직장생활에 큰 변화가 없으나’, 여성들은 4명 중 3명가량이 ‘직장생활을 당장 혹은 적당한 시점에 그만두거나, 쉬엄쉬엄 (직장생활에) 임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지난 6월 25일∼30일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530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재혼상대를 만나 재혼을 하면 돌싱으로 있을 때와 비교하여 본인의 직장생활에 어떤 변화가 올까요?’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하여 남성의 경우 응답자 10명 중 9명에 가까운 87.2%가 ‘변함없다’라고 답해 단연 높았으나,
여성은 4명 중 3명에 가까운 74.0%가 ‘(적당한 시점에) 그만두거나 쉬엄쉬엄 하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즉 35.9%가 ‘당장 그만 둔다’(13.4%)와 ‘적당한 시점에 그만 둔다’(22.5%)고 답했고, 38.1%는 ‘쉬엄쉬엄 일 한다’고 답했다.

한편 남성의 경우 ‘쉬엄쉬엄 한다’는 대답은 8.3%였고, 여성의 경우 ‘변함없다’는 대답은 26.0%였다.

재혼 후 직장생활에 대한 자세측면에서 남녀간 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성별 자세한 응답순위를 보면 남성은 변함없다에 이어 쉬엄쉬엄 한다가 뒤따랐으나, 여성은 쉬엄쉬엄 한다가 가장 앞섰고 변함없다가 뒤를 이었다. 그 뒤로는 남녀 공히 적당한 시점에 그만 둔다 - 당장 그만 둔다의 순이다.

‘인생빅딜 재혼’의 저자인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돌싱여성들 중 많은 비중의 사람들은 같은 일을 해도 호구지책으로 마지못해 직장생활을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라며 “따라서 재혼을 하여 일을 안 해도 되는 상황이 되면 남들 보란 듯이 일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라고 설명했다.

직장생활은 ‘먹고살기 위해’ 돌싱男‘52.1%’ vs 女‘79.3%’
‘현재 직장생활을 하는 가장 큰 목적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서는 남성과 여성간에 비슷하면서도 다른 반응을 보였다.

즉 대답 순위에서는 남녀 공히 ‘가정경제’(남 52.1%, 여 79.3%)를 단연 높게 꼽아 첫손에 꼽혔고, ‘자아실현, 명예’(남 18.1%, 여 11.3%)와 ‘노-하우 활용’(남 14.3%, 여 4.2%) 등의 대답이 뒤를 이어 남녀간에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가정경제 때문에 직장생활을 한다고 답한 비중측면에서는 남성이 52.1%인데 비해 여성은 무려 79.3%로서 여성이 27.2%포인트나 높고, 자아실현이나 명예를 위해 직장생활을 한다는 비중은 반대로 남성이 18.1%이나 여성은 11.3%에 그쳐 여성이 6.8%포인트 낮다.

여성들은 생활을 꾸려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직장생활에 얽매이는 비중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여성들은 이혼과 함께 새롭게 생활전선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라며 “뿐만 아니라 직장생활을 해오던 여성들도 중소업체의 계약직이나 비정규직으로 일하거나, 영세 자영업에 종사하여 경제적으로 빠듯한 경우가 많다”라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