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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전방위 확산] 수입차관세 강행하는 트럼프 3000억弗 보복 부메랑 직면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02 17:03

수정 2018.07.02 18:00

EU, 美 차산업도 피해 경고 中, 6일부터 25% 추가관세
[무역전쟁 전방위 확산] 수입차관세 강행하는 트럼프 3000억弗 보복 부메랑 직면


지난달 철강·알루미늄 관세로 무역전쟁을 시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로 전쟁을 확대하면서 세계 각지에서 경고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전쟁을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이달로 다가온 중국의 보복과 잠재적인 유럽의 보복 위험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관세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유럽연합(EU)을 공격하는 것은 부작용만 부르며 오히려 EU 등 동맹들과 협력해 중국과의 무역 이슈들을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는 그저 (규모가) 작다뿐이지 중국만큼이나 나쁘게 행동하는 것일 수 있다"면서 "그들이 우리에게 하는 짓은 끔찍하다"고 강조했다.

■美, 3000억달러 보복 직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25% 일괄 관세를 시사한 이후 이를 주시하던 EU는 관세가 현실화되면 EU를 포함해 주요국들이 미 수출품 3000억달러어치에 보복관세를 매길 수 있다고 밝혔다.

EU는 또 미국의 자동차 관세가 자동차 산업이 전세계 공급망을 통해 움직이는 현실을 감안할 때 다른 나라의 보복에 앞서 미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면서 미 국내총생산(GDP)에 130억~140억달러 상당의 손실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EU 집행위원회가 지난달 29일 미 상무부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EU의 대응방안과 미 관세가 미국과 전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집행위는 미국에 보낸 첫 번째 공식 문서를 통한 이번 경고에서 수입자동차와 부품이 미 국가안보를 해치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것은 세계 경제를 전면적인 무역전쟁으로 몰아넣을 수 있고, 400만이 넘는 미 자동차 부문의 고용에도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집행위는 보복방안이 구체화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지만 미국이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관세를 강행하면 지난해 미 전체 재화수출의 19%에 이르는 최대 2940억달러(약 329조원)어치의 미 수출품이 EU를 비롯한 주요국의 보복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당장 이달부터 보복 시행

EU의 예측은 이달부터 현실이 될 예정이다. 중국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붙인 것에 대항해 오는 6일부터 미국산 자동차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중국에서 팔리는 미국산 자동차는 40%의 관세를 부담해야 한다. 트럼프 정부는 같은 날 500억달러 규모 수입품 가운데 우선 자동차를 포함, 340억달러어치에 관세를 강행할 계획이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자동차 관세의 피해자로 일단 테슬라를 꼽았다. 테슬라는 지난해 중국에서 1만7000대를 팔아 미국 다음으로 많이 팔았지만 중국에 공장이 없어 제품을 전량 미국에서 가져오고 있다.
다른 미 업체인 포드는 현지 공장을 활용하고 있으나 고급 브랜드 링컨이 모두 미국에서 수입되는 만큼 피해가 불가피하다.

송경재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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