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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수출입은행장, "수은, '글로벌 경제협력은행'으로 도약할 것"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03 12:27

수정 2018.07.03 13:13

'비전2030' 발표, ECA·EDCF·IKCF 등 유기적 정책금융 제공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사진)이 3일 서울 을지로 은행연합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은 중장기 발전방향인 '비전2030'을 설명하고 있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사진)이 3일 서울 을지로 은행연합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은 중장기 발전방향인 '비전2030'을 설명하고 있다.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은 3일 "남북협력기금 만으로는 북한을 지원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이 외에 국제사회의 공적개발원조(ODA 자금) 등이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은 행장은 "수출금융(ECA)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남북협력기금(IKCF) 등을 삼각축으로 '글로벌 경제협력은행'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오는 2030년 연간 1조원의 이익을 창출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은 행장은 이날 서울 을지로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비전 2030'을 발표했다. 그는 "그동안 추가 부실 방지와 쇄신을 위한 자구노력에 맞춰져 있던 은행의 경영목표를 새로운 비전을 통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질 높은 정책금융 서비스 제공으로 전환할 계획"이라면서 "향후 수출금융·대외경제협력기금·남북협력기금 등 수은의 세 파트가 삼위일체가 돼 최적의 금융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경제협력은행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남북경제협력 지원에도 주도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남북협력기금 수탁기관으로서 축적해온 대북 경제협력 경험과 해외 인프라 프로젝트 지원 경험 등을 최대한 활용하고, 국제금융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대북경제 협력의 새 토대를 쌓을 계획이다. 은 행장은 "남북협력기금 만으로 북한의 철도, 도로 등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이외에 국제사회의 ODA 자금 등이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남북경협에서 수은과 산업은행의 역할이 각각 있다"면서 "칸막이나 배제 없이 각자 역량을 모으면 국민 부담없이 남북경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은은 정책금융 역할 강화를 위해 정책성과 금융건전성을 균형있게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자체 수익기반 확충을 위한 노력도 병행할 예정이다. 자체 자본여력 확보를 위해 2030년 200조원 수준의 여신잔액을 바탕으로 연간 1조원 가량의 이익을 창출하는 대외거래 전담 정책금융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아울러 2020년말까지 이행할 예정이던 조직관리자 10% 축소를 올해 단행하는 등 '수은 혁신안'을 연말까지 사실상 완료할 방침이다.

수은은 '리스크관리 강화'를 위해 업무계획 수립부터 여신심사, 사후관리 등 업무 전과정에 대한 내·외부 견제를 강화했다.
특정기업·계열앞 과다여신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신용공여한도를 대폭 축소하는 방안도 하반기중 완료할 예정이다. 또 경영투명성 제고를 위해 비상임이사 비중을 확대해 수은 내부 인사만으론 이사회 의결을 할 수 없도록 구조화했다.
조직효율성 제고를 위해 2016년말 1개 본부를 축소한데 이어 올해말 1개 본부를 추가로 축소할 예정이고, 3개 출장소와 1개 지점을 폐쇄해 조직을 더욱 슬림화할 예정이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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