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이사람]

양지영 R&C 연구소장 "'강남아파트'면 무조건 사던 시대 지나"

"이제 '강남 아파트'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향후 10년간 살아남을 만한 아파트를 선택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하는 이유죠"

양지영 R&C 연구소장(사진)은 급변하는 부동산 시장에서 지역에 상관없이 이른바 '똘똘한 한채'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예전처럼 서울 강남3구(서초.송파.강남) 아파트라는 이유만으로 무턱대고 매매했다가는 아파트값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동일지역에 위치해도 아파트마다 가격 추이가 다른 만큼, '더 잘나가는 아파트'를 선택해야 한다는 게 양 소장의 설명이다.

부동산 업계 13년차인 양 소장은 언론사에 근무하다 우연찮은 기회에 부동산 정보업체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부동산 전문가'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수십년간 그가 업계에 있으면서 느낀 점은 '현장'의 중요성이다. 최근 부동산 리서치 업체에서 주택 시장과 관련된 데이터를 쏟아내고 있지만 단순 데이터만으로는 시장 흐름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양 소장은 말했다.

양 소장은 "단순 데이터 수치만 보고 시장에 접근하면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날 수 있다"면서 "하지만 현장의 소리를 들으면서 수치를 함께 보면 예민한 시장 상황을 더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양 소장이 올해 4번째 책을 출판하게 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그간 현장을 돌아다니며 수집한 각종 정보를 바탕으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향후 전망성 있는 아파트를 고를 수 있도록 '가이드' 역할을 하고 싶어서다. 7월 출간을 앞둔 '사아야 할 아파트, 팔아야 할 아파트' 책은 거주와 투자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유망한 한채'를 고르기 위한 각종 노하우가 담겨있다. 혹 다주택자라면 어떤 아파트를 우선수위로 팔아야 하는지도 책에 담았다.

그는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예전처럼 여러 채에 투자해 시세차익을 얻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특히 서울은 대부분 개발이 끝나고 '관리의 시대'로 접어든 만큼 미래가치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현 아파트값은 최근 1~2년간 급등한 가격이기 때문에, 조만간 개별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조정될 것"이라면서 "똘똘한 한 채를 장만해 거주 목적의 실수요자지만 동시에 투자자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 소장이 바라보는 향후 부동산 시장 전망은 어떨까. 그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에 이어 금리 인상 등 대내외적 변수가 남아있는 만큼 주택시장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소장은 "부동산 시장 사이클은 10년 주기로 움직이기 때문에 향후 '10년'을 내다보고 매수.매도 타이밍을 결정해야 한다"면서 "투자나 거주기간을 짧게 잡으면 내가 정말 원하는 시기에 최고 가격으로 매도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