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Change]

기회 놓칠라 中 기업도 '호시탐탐' 다롄 창고엔 남포行 설비 가득 차

新북방경제벨트를 가다 <3>대륙의 관문 중국 동북3성
제재 해제땐 무역·물류 활기 기대

취안잉옌 다롄지혜어업유한공사 총경리

탄용 요우이그룹 부총경리

【 다롄·단둥·옌지·훈춘(중국)=권승현 기자】 남북 평화 분위기에 들뜬 건 한반도뿐만이 아니다. 중국 기업들 역시 한반도 상황을 주시하며 파생될 수 있는 수혜를 저울질하고 있다. 유엔 제재가 해제되면 가장 먼저 무역업과 물류업이 활기를 띠게 된다. 북한 경제의 개혁개방까지 이어진다면 소비재 시장이 커지고 사회간접자본(SOC) 업계도 다양한 사업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7일 다롄에서 만난 핑쉐강 돌핀로지스틱스 총경리(사장)는 "기존에도 북한과의 무역거래가 있었지만 북한이 개혁개방하게 된다면 교역량이 차원이 다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돌핀로지스틱스는 다롄을 중심으로 한국, 일본 등과 교역하는 무역·물류회사다. 북한과도 설탕·밀가루 등을 위주로 오랫동안 교역했다. 핑 총경리는 "지금도 다롄에서 북한 남포항으로 가는 선박이 있지만 정치적 분위기에 따라 운영 여부가 달라진다"며 "북한이 개혁개방한다면 물동량이 늘어나다 보니 이 선박이 바쁘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창고는 북한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인쇄설비로 가득 차 있다. 북한 학생들이 사용할 교과서를 인쇄하기 위한 장비다. 이 설비들은 유엔 제재가 발효된 이후 갈 곳을 잃고 창고 신세로 전락했다.

같은 날 취안잉옌 다롄지혜어업유한공사 총경리 역시 한반도 지형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었다. 다롄지혜어업유한공사는 수산물을 가공해 중국 내륙지역과 주변 국가로 수출하는 업체다. 취안 총경리는 "황해에는 해산물 자원이 풍부하다"며 "여기 해산물은 물이 차다 보니까 식감도 좋고 영양가치가 아주 높다"고 언급했다. 그는 제반 여건이 갖춰칠 경우 북한의 수산물을 수입해 가공하려 한다. 취안 총경리는 다롄에 터를 두고 있는 1000개 이상의 수산물 가공업체들이 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취안 총경리는 "남북이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고 있지만 북한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개혁개방할지 알 수 없다"며 "향후 대화 경과를 지켜보고 사업 확장 등에 대해 고민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익명을 요구한 선양 철도국 관계자는 지난달 6일 기자와 만나 "북한의 철도 기초시설이 낙후됐다는 점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라며 "훗날 중국~북한~한국이 철도로 통할 수 있다면 철도업계에서는 쌍수 들고 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중국이 고속철도 분야에서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며 관련 사업 기회를 얻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소비재를 주로 취급하는 요우이그룹 역시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요우이그룹은 다롄에 본사를 두고 중국 각지에서 고급 백화점이나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부동산업과 선박에 물품을 공급하는 사업도 함께 하고 있다. 탄용 요우이그룹 부총경리(부사장)는 지난달 7일 "북한의 개혁개방을 통해 북·중 교역량이 많아진다면 단둥에 백화점을 새로 건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이 개혁개방하면 중국 정부에서 지원한다고 했다"며 "이 기회를 요우의그룹은 반드시 잡을 것"이라고 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