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 장기화 조짐

대표이사 사과문 올렸지만 공급사 대표 자살 등 차질
사흘째인 3일도 2편 지연.. 21편은 기내식 없이 출발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공급 차질과 이로 인한 운항 지연 사태가 사흘째 이어졌다. 대표이사가 나서 사과하며 조속한 정상화를 다짐했지만 기내식 공급업체의 협력사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3일 회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 "기내식 공급업체 변경 과정에서 기내식 서비스에 차질이 생겨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케이터링 업체인 '게이트 고메'와 신규 서비스를 준비하는 기간에 새롭게 건설 중이던 이 회사 기내식 공장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사태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후 불가항력적인 재난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쳤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은 대체 업체를 통해 당사에 필요한 적정 기내식 생산능력을 확보했지만 시행 첫 날 생산된 기내식 포장.운반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혼선이 발생해 일부 편은 지연되고, 일부 편은 기내식 없이 운항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김 사장은 "현재 회사의 인력과 자원을 집중 투입해 시행 초기의 오류를 현저히 줄여나가고 있다"면서 "하루 속히 기내식 서비스가 안정화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조속한 사태 수습을 약속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공급 차질과 지연 운항은 사흘째 이어졌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1편이 기내식 공급 문제로 인해 1시간 이상 지연 출발했다. 14편은 기내식을 탑재하지 못하고 이륙했다. 사태가 불거진 첫날인 지난 1일엔 1시간 이상 지연이 51편, 기내식 미탑재가 36편이었다. 전날에도 1시간 이상 지연 항공편은 10편, 28편이 기내식을 실지 못하고 출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을 받지 못한 승객들에게 공항 면세점에서 이용할 수 있는 30∼50달러 상당의 쿠폰을 지급하고 있다. 또 중국.일본 등 단거리 노선에선 기내식 미탑재 항공편이 발생했지만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엔 기내식을 탑재해 이륙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공급 관련 혼선과 지연 운항에 대해 조속히 수습하겠다고 밝혔지만 사태는 장기화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공급을 맡은 샤프도앤코가 하루 2만식 이상의 주문량을 제대로 처리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샤프도앤코는 기존 하루 3000식을 공급했던 업체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측은 샤프도앤코가 2만식 가량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어 시행 초기 혼란에서 벗어나 공급 문제가 빠른 시일 내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