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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제대로 굴러갈까… CIO 직무대리까지 사의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04 17:34

수정 2018.07.04 21:13

사의 표명한 조인식 직무대리, 특검 협조직원 질타해 물의..해외증권실장 등 줄줄이 공석
국민연금 제대로 굴러갈까… CIO 직무대리까지 사의


조인식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사진) 직무대리(해외증권실장·사진)가 사의를 표명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 관련한 특정감사에서 경고 처분을 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조 직무대리는 최근 사의를 표명하고, 이날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 불참했다. 국민연금 측은 "업무가 많아 건강상의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조 직무대리는 강면욱 전 CIO를 대신해 지난해 7월 말부터 기금운용본부 수장을 맡아왔다. 하지만 지난 2016년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 특별검사팀에 협조한 직원들을 질타하는 발언을 한 것이 논란이 됐다.
또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 부적절하게 개입한 것을 고발한 내부고발자에 대해서도 질타성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국민연금 인사위원회는 조 직무대리에게 경고 조치를 내렸다.

조 직무대리의 사의표명으로 1년째 공석인 기금운용본부장을 비롯해 해외증권실장, 주식운용실장, 해외대체실장 등이 모두 비게 됐다. 채준규 주식운용실장은 내부감사 결과 삼성물산 합병과정에서 국민연금의 '적정가치 산출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책임으로 해임됐다.


국민연금은 겸직과 직무대리 체제를 통해 빈자리를 메운다는 방침이지만 기금운용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적절하지 못하다는 평가다. 연기금 관계자는 "조 직무대리가 진작부터 사의표명을 해온 것으로 안다"며 "조 직무대리가 현재 휴가 중으로 사표가 수리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 CIO는 지난 2월부터 실시한 공모에서 적임자를 뽑지 못해 이날 기금이사추천위원회를 열어 재공모키로 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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