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기대식 대란'.. 박삼구 회장 공식 사과

"사전 준비 미흡.. 책임지고 사태 수습"
확산 차단 위해 진화 나서.. 직원들 갑질 폭로 집회 추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4일 서울 새문안로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에서 '기내식 대란'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에 앞서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 관련 공식 사과했다. 그룹 총수인 박 회장이 직접 나선 것은 사태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정면 승부로 해석된다. 그러나 기내식 공급 차질이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직원들이 익명 채팅방을 개설해 박 회장 관련 '갑질'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조기 사태 수습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 회장은 4일 서울 새문안로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내식 부족 사태와 지연 운항에 대해 "기내식 문제로 불편을 겪은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 회장은 기내식 공급 업체 변경과정에서 사전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 인정,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거듭 나타면서 사태 수습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 오는 주말까지는 기내식 공급으로 인한 지연 운항과 기내식 미탑재 상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공급업체와 전체 프로세스를 재점검해 각 공정별 시간을 단축하고, 일반석 기내식 구성을 표준화.간소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박 회장은 기내식 공급업체 교체가 금호아시아나그룹 재무구조 개선과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투자금 유치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정면 부인했다. 기존 기내식 공급업체인 LSG스카이셰프코리아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것을 두고 그룹 지주사에 투자를 요구했지만 이를 수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불거졌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LSG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중국 하이난그룹 계열의 게이트고메스위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기내식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후 하이난그룹은 그룹 지주사인 금호홀딩스에 1600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신규 계약을 맺은 기내식 공급 업체의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차질로 인해 아시아나항공은 중소업체와 단기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 인해 공급업체 교체 과정에서 능력이 부족한 업체를 선정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이와 관련 박 회장은 "기존 LSG스카이셰프코리아보다 게이트고메코리아와의 계약이 훨씬 유리했다"면서 "하이난그룹과 전략적 파트너로서 신규 프로젝트 등을 염두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약을 맺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이 직접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조기에 수습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부 금호아시아나그룹 직원들이 박 회장 갑질 폭로 관련 광화문 집회를 추진하는 등 대한항공의 경우처럼 총수 일가 비리 관련 폭로전으로 번지게 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아시아나항공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일부 직원들이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을 통해 의견을 모아 오는 6∼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직원들은 집회에서 최근 기내식 공급 차질 문제는 물론 하청업체에 대한 불공정 거래와 금호그룹의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은 박 회장의 갑질 행태와 사익 편취 의혹 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