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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Health] 나에게만 들리는 이상한 소리 '이명'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05 17:14

수정 2018.07.05 17:27

외부 자극 없는데 곤충·바람소리 등
구체적으로 들리면 '이명'으로 진단
귀 안의 신경계통 문제로 발생
질환이 원인이라면 치료가 먼저
치료할 수 없거나 불편감 지속땐
재활훈련·심리상담 등 맞춤치료 필요
[yes+ Health] 나에게만 들리는 이상한 소리 '이명'

[yes+ Health] 나에게만 들리는 이상한 소리 '이명'

갑자기 귀에서 '삐~' 소리나 매미소리, 바람소리 등이 들린다면 '이명(귀울림)'을 의심해야 한다. 이명은 외부로부터 소리의 자극이 없는데도 귀 혹은 머릿속에서 느끼게 되는 소리를 말한다. 간혹 환청과 구분하지 못해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도 있는데 존재하지도 않는 소리가 귀에서 구체적으로 들리는 경우 이명으로 진단한다.

송병호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장(미래이비인후과 원장)은 5일 "이명으로 인해 불편감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걱정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며 "이명은 원인이 다양하므로 원인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명,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

이명은 원인이 다양하므로 다양한 소리로 나타난다. 가장 흔한 것은 귀 안의 신경계통 문제에 의한 소리이다.
이때는 풀벌레소리, 바람소리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위치도 한쪽일 수 있고 어느 쪽에서 나는지 구분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소리로 인한 불편도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금방 잊어버리는 사람도 있고 소리가 나지만 불편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하지만 소리로 인해서 잠을 못 자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도 있다.

난청, 메니에르병, 머리외상, 이독성 약물, 중이염 등 질환에 의해 이명이 발생하기도 한다. 보통 청력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특별한 질환 없이 과로나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귀에서 쿵쾅쿵쾅거리는 소리가 들린다면 혈관성 이명이나 근육성 이명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혈관성 이명은 귀 주변을 지나가는 경정맥, 경동맥에서 피가 혈관을 지나가는 소리나 맥박이 뛰는 소리가 귀에 전달되는 것이다. 이 경우 목을 돌리며 스트레칭을 하면 소음이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혈관성 이명은 정확한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심하면 MRI나 혈관조영술을 통해 위험한 요인이 없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근육의 떨림이 들리는 근육성 이명 역시 쿵쾅쿵쾅 소리가 나거나 근육이 부들부들 떨리는 소리가 기관총소리처럼 따다다다 하고 들린다. 이 경우 근육을 이완하고 근육이완제나 두통약을 쓰면 증상이 좋아지기도 한다.

또 40~50대 중년에서 갑자기 이명이 나타나는 경우 고음에서 난청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난청으로 인한 이명은 정확한 검사를 통해 어느 부분에서 이명이 나타나고 청력소실이 나타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명이 있어 병원을 갔는데도 이상이 없다고 진단이 나올 때도 있다. 하지만 고음이 약간 떨어져 있어도 청력 자체가 25㏈보다 나으면 정상으로 진단한다. 따라서 증상을 의사에게 정확히 얘기하고 주파수별 청력검사를 정확히 하는 것이 좋다.

■원인에 따라 약물치료, 이명재활치료 등 적용

이명은 특정 질환이 원인이라면 질환에 대한 치료가 먼저 진행돼야 한다. 하지만 특정 질환과 관련이 없는 이명은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이명의 상태를 파악한 후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소리가 나기 시작한 초기 단계에서는 간단한 약물치료만으로도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단순히 '이러다 좋아지겠지'라는 생각보다는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약물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 청력이 떨어진 경우에는 보청기를 처방하는 경우도 있다.

만약 초기에 치료할 수 없거나 소리가 나는 현상으로 불편감이 지속하는 경우에는 맞춤 치료방법이 필요하다. 정상 청력을 가진 경우라면 소리에 순응할 수 있는 이명재훈련치료라는 방법이 도움을 줄 수 있다.

보통 미세한 이명은 습관화 과정으로 인해 평상시에는 주변의 생활소음에 의해 전혀 인식되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계기를 통해 익숙하지 않은 신경신호를 예민하게 받아들이면서 습관화가 일어나지 않는 경우 지속적으로 이명이 생기게 된다. '이명재활치료법'은 습관화 과정을 통해 이명을 자연스러운 소리로 인식하도록 적응시켜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사무실에서 컴퓨터 작업을 할 때 컴퓨터 팬이 돌아가면서 발생하는 소음은 작업에 열중할 땐 거의 인식하지 않게 된다. 이처럼 어떤 소리에 대한 반복적인 노출로 인해 긍정적 혹은 부정적 의미가 없어지고 감지되는 자극에 대한 반응이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

또 개별 심리상담을 통해 이명과 관련된 환자의 긴장감과 불안을 해소하고, 환자의 상태에 맞는 소리치료로 청각 중추신경계의 점차적인 변화를 유도해 이명을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스트레스가 높아지면 이명이 심해진다.
이명을 느끼는 민감도가 증가하고 같은 소리라도 더 크게 들린다. 따라서 평소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마음을 편안히 하고 청력이 손상되지 않도록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어깨나 목을 가볍게 스트레칭해 주는 것도 이명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법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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