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특검 "포렌식 통해 새로운 증거 확보, 좋은 결과 있을 것"

최재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06 14:58

수정 2018.07.06 15:08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허익범 특별검사가 6일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허익범 특별검사가 6일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드루킹 댓글조작' 공식 수사 개시 열흘을 맞은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인적·물적 증거에 따른 수사'를 다시 한 번 약속했다.

허익범 특별검사는 6일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수사기간의 6분의 1이 지난 오늘까지 6만여쪽에 이르는 수사기록과 대출받은 증거물들을 검토·분석했고, 이를 바탕으로 압수수색과 출국금지 등을 진행했다"며 "출범 첫 날 증거가 가는 방향대로 수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그 기조와 원칙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특검은 이어 "디지털 증거 분석은 상당히 지루하고 고단한 작업이 필요한 일"이라며 "힘들더라도 그 분석을 통해 증거를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이날 지난 10일간의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통해 이미 유의미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의 디지털 자료 분석을 총괄하고 있는 최득신 특검보는 "경찰에서 시간상의 문제로 복원하지 못한 자료들이 있는데 특검팀은 그 중 암호 및 은닉된 정보를 중심으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새롭게 확인된 부분이 있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포렌식 분석을 통해 유의미한 자료를 확보했음을 암시했다. 다만 특검팀은 구체적인 자료 내용에 대해서는 '수사 기밀 사항'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특검팀은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핵심멤버로 활동했던 윤 모 변호사와 댓글조작 실무를 담당했던 '둘리' 우모씨를 특검사무실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두 인물 모두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인물이기에 김 도지사에 대한 특검의 직접적인 수사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윤 변호사는 경공모에서 필명 '삶의 축제'로 활동하며 최고위급 회원 모임인 경공모 전략회의 멤버로 알려져 있다. 앞서 드루킹 김씨가 김 도지사에게 청와대 행정관으로 추천한 인물이기도 하다. 특검은 윤 변호사에게 인사 청탁 배경과 요구 여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특검팀으로 소환된 우씨는 김 도지사에게 댓글조작 시스템 '킹크랩'을 시연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우씨는 2014년 경공모에 가입해 2016년부터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거주하며 킹크랩 개발에 관여했다.

이날 우씨는 특검팀에 출석하며 '김 도지사 앞에서 킹크랩을 시연한 적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앞선 경찰 조사에서 우씨는 김 도지사 앞에서 킹크랩을 시연했다는 의혹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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