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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방아쇠 당겼다]꼬리 무는 관세폭탄 … 2차는 에너지·화학 예고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06 17:42

수정 2018.07.06 18:08

美 관세부과땐 中도 반격, 美업계들 "中수출 막힐라"
후속관세 막기 안간힘..치열한 물밑 로비전
[무역전쟁 방아쇠 당겼다]꼬리 무는 관세폭탄 … 2차는 에너지·화학 예고


【 베이징·서울=조창원 특파원 박종원 기자】 미국과 중국이 6일 관세폭탄을 터트리면서 향후 양국은 더욱 거친 무역전쟁 행보를 이어간다.

이날 미·중 무역전쟁은 '1차 관세폭탄'을 통해 시작에 돌입했다. 이어 남은 후속 관세폭탄 시리즈 역시 만만치 않다. 당장 2차 관세폭탄 투하도 예고됐다. 이런 가운데 이 같은 무역전쟁 포화를 피하기 위한 양국 간 물밑 로비전도 뜨거워지고 있다.

외신들은 6일 미국 에너지, 농업, 화학 업계가 중국을 겨냥한 트럼프 행정부의 2차 관세폭탄을 막기 위해 활발한 로비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트럼프 행정부가 발동한 관세 대상은 기술과 제조업 중심으로 340억달러에 상당하는 중국산 상품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2차 관세폭탄은 에너지, 플라스틱, 화학 제품을 위주로 한 16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을 겨냥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2차 관세부과를 감행하면 중국도 동등하게 미국산 원유, 플라스틱, 화학 제품에 대한 반격조치에 나선다. 이에 미국 내 관련업계가 대중국 수출이 막힐 것을 우려해 추과 관세부과를 막기 위한 로비에 주력하고 있다.

합성수지·포장재 생산업체인 플랜트지스틱스의 마크 레바인 최고경영자(CEO)는 "나는 대중국수출 확대를 기반으로 수백만달러를 장비와 인프라에 투자했다"고 소개하면서 중국이 보복한다면 관련기업들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 뻔하다"고 우려했다.

미국 화학업계는 54억달러 상당의 미국산 화학제품이 중국의 보복관세를 맞게 되면 증산을 위해 투자했던 업계에 직격탄이 될 것을 우려했다.

중국도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부과 발동에 맞춰 동등 보복에 나섰다. 미국이 이날 340억달러 규모의 관세부과에 이어 2주 이내에 나머지 160억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부과 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날 중국이 미국의 관세부과에 대응한 것과 마찬가지로 2차 관세보복 역시 똑같은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미국의 보복과 중국의 반격 그리고 미국의 추가 보복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장기화될 소지가 크다는 점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중국산 수입품 관세 강행에 이어 중국을 겨냥해 5000억달러 규모의 제품에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수 있다며 경고했다.
이에 일각에선 실익 없는 출혈전쟁을 중단하기 위한 모종의 협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6일 중국 정부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방아쇠를 당길 것 같지만, 중국은 싸움을 (신중하게) 선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그 어떤 것도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을 탈선시킬 수 없다는 점을 보장하기 위해 점증하는 무역갈등 상황에서도 싸움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중국 관리들에게 주문했다고 전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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