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인도 안착...이재용 삼성 부회장과의 만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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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인도)=조은효기자】문재인 대통령이 8일 5박6일간의 일정으로 신(新)남방정책의 핵심 국가인 인도·싱가포르 국빈방문에 돌입했다. 인도 및 아세안 지역에서의 세일즈 외교가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인도 방문 중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첫 만남이 예고돼 있어 친기업 행보의 신호탄이 될 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인도 뉴델리에 안착, 첫 일정으로 힌두교 대표성지인 약사르담 사원을 방문했다.

인도는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찾는 서남아 국가다. 문 대통령의 이번 인도 방문의 핵심은 9일로 예정된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 준공식이다. 노이다 공장은 삼성전자가 6억5000만 달러를 투자한 인도 최대 휴대전화 생산 기지다. 취임 후 삼성 관련 일정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대면도 처음이다. 청와대는 이 자리에 참석하는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간 접촉 수위를 놓고 적지않게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순실 국정농단에 연루된 이 부회장의 재판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다. 청와대는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것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재판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함께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괜찮은가'라는 질문에 "왜 오면 안 되는 것인가. 새로운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일관된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문 대통령도 지난달 '하반기 정책기조 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청와대와 정부가 기업과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청와대 참모들에게 기업 애로 해소를 위해 현장에 나갈 것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실용주의 친기업 경제노선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남방정책의 핵심인 인도와의 관계 강화를 위한 외교일정도 빼곡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도 도착 후 세계 최대 힌두교 사원인 악사르담 사원 방문에 이어 이튿날인 9일엔 수슈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장관을 접견하고, 한·인도 비즈니스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10일엔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와 한·인도 정상회담, 이어 양국 경제계 대표인사들이 참석하는 '한·인도 최고경영자(CEO)라운드 테이블', 양국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교환식과 공동언론발표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11일 인도를 떠나 싱가포르로 이동한다. 한국 정상의 싱가포르 방문은 15년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12일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과의 면담, 리센룽 총리와 한·싱가포르 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