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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Money]위기일수록 빛나는 가치주, 지금이 쇼핑타임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08 16:45

수정 2018.07.08 17:06

가치투자의 대가 3인방이 말한다
공포가 커질수록 가치주는 빛을 발한다
지금 같은 증시 하락 국면은 좋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최적의 쇼핑 타임이다
국내 증시 상황은?
국내외 악재들 주가에 반영, 좋은 주식 싸게 살수 있는 기회
한반도 훈풍, 기반산업에 긍정적.. 구체화 될때까진 신중해야
[Money & Money]위기일수록 빛나는 가치주, 지금이 쇼핑타임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저점을 내주고 대내외적 변동성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강방천 에셋플러스운용 회장,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대표 등 국내를 대표하는 가치투자 3인방은 "가치주는 회사의 본질을 보고 투자하는 만큼 오히려 위기 때 빛이 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주가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변동장에서는 가치주 펀드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지적이다. 통상 가치주 펀드는 장기투자를 중시하기 때문에 단기성 재료의 영향이 적고,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왼쪽부터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대표, 강방천 에셋플러스운용 회장,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
왼쪽부터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대표, 강방천 에셋플러스운용 회장,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


■악재만 가득, 오히려 좋은 주식 저평가

가치투자 3인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인한 하락장에서도 여전히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며 "지금이 가치투자 적기"라고 강조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투자환경만 놓고 보면 주가가 싸다는 것만 호재인 상황이다.
수출환경이 안 좋고, 내수도 힘들고, 실업률은 치솟고, 유가도 오르는 등 악재만 가득하다"며 "하지만 오히려 주가에 악재가 반영돼 지금이야말로 좋은 주식을 싼 값에 살 수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특히 최근 정부가 내놓은 각종 세 부담이 가치주 투자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허 대표는 "현재 정부는 주식시장에 대한 과세 여부에 고민이 큰 상황"이라며 "실질적으로 주식에 세제를 물리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우량기업에 투자환경이 유리해질 수 있다. 배당수익률도 여전히 올라갈 수 있어 가치주 투자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뜨거운 이슈로 부각한 남북 테마에 대해 가치투자 대가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강방천 에셋플러스운용 회장은 "한국 상장사들에는 플러스 요인이 많다. 기반시설산업 등에 긍정적이기 때문에 투자한다면 에너지와 설비, 인프라, 소비재 쪽이 낫다"고 말했다.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대표는 "저성장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유일한 테마라는 데 동의한다"며 "다만 수혜종목에 대해서는 북한의 실정과 자금 성격에 대해 더 면밀한 파악이 중요하다. 국내 기업 가운데 어떤 섹터가 과연 독과점으로 수혜를 누릴지는 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해서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허 대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측면에서 안보 리스크가 상당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 매출이익 측면에서 수혜를 받을 만한 기업이 상당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치주, 최고의 재테크…中소비주.해외 4차산업 ETF 유망

강 회장은 투자유망 테마에 대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해결되면 중국 소비주에 좋은 투자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4차산업에 대해서는 관심있게 지켜보지만 투자를 하기에는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아져 가치투자 측면에선 고심 중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허 대표는 "4차산업 테마는 진입 가격이 높아 보유하고 있지 않으나 충분히 매력적인 테마"라며 "투자자들은 4차산업에 투자하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기를 권한다. 미국에 상장된 11개 관련 ETF의 연간 성과는 25%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워런 버핏도 아마존을 매수하지 않아 최근 곤혹스러운 상황을 겪었다. 플랫폼 비즈니스가 이렇게 클 줄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며 "국내도 카페24, 야놀자 같은 산업을 가격이 쌌을 때 샀으면 좋았을텐데 현실적으로 어렵다. 플랫폼 사업을 시작하려는 기업에 관심은 있지만 아직은 지켜보는 정도"라고 언급했다.

이들은 자신의 재테크 역시 가치주 펀드를 기반으로 펀드에 대부분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다.
허 대표는 "자산의 80%를 신영운용 펀드에, 20%는 다른 경쟁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가치주 펀드가 가장 좋은 투자 대상"이라며 "한국 주식이 계속 싸다고 생각해 해외로는 못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도 "집 빼고 전 재산이 모두 펀드에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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