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방정책 교두보로 인도 낙점.. 韓기업 투자 판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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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印서 친기업 행보 현지 삼성 노이다공장 방문
印 7%대 고속성장 매력적 모디노미스로 규제도 개혁
철도 등 인프라에 외자 유치 우리기업 진출 기폭제 예고

문재인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공장 준공식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만남을 앞두면서 인도시장의 국내 기업 투자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도는 7%대 경제성장률, 세계 2위의 인구대국, 모디 정부의 과감한 규제개혁 등으로 투자환경이 최고 수준이라 문재인정부 신남방정책의 핵심 거점으로 낙점된 분위기다.

8일 재계와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집권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인도 순방에 나선 건 신남방정책의 교두보로 인도시장을 최우선 낙점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문 대통령이 삼성전자 휴대폰·가전공장인 노이다공장 증설 준공식에 전격 참석한 배경에도 신남방정책의 교두보인 인도시장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도 노이다공장 준공식에서 문 대통령 의전을 위해 이날 인도 출장길에 올랐다.

실제로 인도는 세계경제의 저성장세에도 경제지표들은 매우 낙관적이다. 올 1·4분기 경제성장률만 7.7%에 달한다. 세계은행은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민간소비와 투자 확대를 기반으로 향후 7%대 지속 성장을 전망했다. 물가상승률은 점차 안정되고 있고, 재정적자도 축소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무디스는 인도의 신용등급을 Baa3에서 Baa2로 상향조정했다. 인도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13년 만이다. 무엇보다 세계 2위인 13억 인구대국의 인도는 44%가 24세 이하인 젊은 나라다.

노동시장 관점에서도 인도는 매우 매력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용어로 영어를 사용하고 정보기술(IT) 전문 인력이 많아 양질의 노동력이 풍부한 편이다. 카르나타카주 방갈로르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월마트, IBM 등 글로벌 IT기업들의 리서치센터가 밀집한 이유다. 블룸버그는 2020년에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생산가능인구를 보유한 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득수준 향상으로 내수시장도 유망하다. HSBC은행에 따르면 올해 인도 중산층은 약 3억명인데 2025년에는 5억5000만명까지 증가가 예상된다.

모디 정부의 강력한 규제개혁으로 기업환경도 우호적이다. 세계은행의 기업환경평가에서 인도는 2017년 100위를 기록해 전년보다 30계단 뛰어올랐다. 인도는 정부의 강력한 개발정책으로 인프라 산업도 매우 유망한 시장이다. 인도 중앙정부의 2018~2019년 예산안 중 인프라 투자 예산은 전체의 24.4%인 6조루피(97조원)에 이른다. 특히 인도 인프라 시장 규모는 2015년부터 10년간 연평균 6% 성장해 2025년에는 162억달러(18조원)까지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철도, 도로, 공항, 항만 등 인프라 프로젝트는 대부분 100% 외국인직접투자를 허용해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진출이 이뤄지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인도 재무장관 방한 시 한국 정부는 약 10억달러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포함해 인프라 협력을 위한 총 100억달러의 금융지원을 합의한 바 있어 (우리 기업들이) 이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만하다"고 조언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6월 8600억원을 투입하는 노이다공장 증설투자에 나선 것도 인도시장을 포스트 중국의 최우선 요충지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증설을 통해 노이다 공장은 휴대폰 생산량이 기존 월 500만대에서 1000만대로, 냉장고 생산량은 월 10만대에서 20만대로 2배 늘어난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인도는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의 핵심국가로 많은 인구와 경제성장세를 바탕으로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으나, 시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 후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진출해야 한다"고 전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