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文대통령·이재용 만남 시의적절하다

지령 5000호 이벤트

인도공장 준공식에 참석 기업과 소통 물꼬 트이길

문재인 대통령이 5박6일간 인도·싱가포르 방문일정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은 인도방문 둘째 날인 9일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취임 후 처음으로 이재용 부회장을 만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며칠 전 "기업과 소통에 나서라"는 대통령의 지시가 있은 후 만나는 첫 기업인이다.

인도는 인구가 13억명에 달하고, 최근 연 7%대 고속성장을 보이면서 포스트차이나로 급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를 비롯한 서남아 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6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노이다에 인도 최대 스마트폰 공장을 지었다. 스마트폰 생산 가능대수가 월 1000만대로 2배 늘어나는 인도 스마트폰 신공장은 문재인정부가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 입장에서는 전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아직 재판이 끝나지 않은 이 부회장과의 만남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청와대가 이 부회장과의 만남에 대해 "왜 안 되느냐"고 오히려 반문했듯이 못 만날 이유가 없다. 이 부회장이 무슨 큰 범죄를 짓고 도피 중인 인물인가? 법원 집행유예 판결로 석방된 이후 실적둔화로 위기감이 팽배해지는 삼성전자의 혁신성장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런 이 부회장을 대통령이 만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없다.

문재인정부는 최근 김동연 경제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주고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올인하고 있다. 이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재계와의 소통과 협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규제와 기업 때리기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음을 문재인정부의 지난 1년이 보여주고 있다. 성장은 둔화되고, 일자리는 대통령의 탄식까지 나올 정도로 고용참사를 빚었다. 이미 포성이 울린 미·중 무역전쟁은 언제 끝이 날지 알 수 없는 장기전에 돌입했다. 금융시장은 요동치고 한국 경제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정부는 힘이 들 수밖에 없다. 세상에 독불장군이 없듯이 정부가 모든 것을 혼자 다 할 수 없다. 설사 할 수 있어도 함께 손잡고 갈 파트너가 있다면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다.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이 재계와 소통의 시작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대통령의 이번 인도·싱가포르 방문길에는 이 부회장 외에도 많은 기업인이 동행했다. 기업인들을 해외순방 때만 만나서는 안 된다. 혁신성장과 일자리를 늘릴 수만 있다면 귀찮을 정도로 자주 만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