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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對中강공책 자신감 강력한 美 경제체력이 발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08 17:48

수정 2018.07.08 17:48

2분기 GDP성장률 4% 이상 실업률도 2000년來 최저치
무역전쟁에도 뉴욕증시 상승
트럼프, 對中강공책 자신감 강력한 美 경제체력이 발판


【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지난주 서막을 올린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확전 가능성을 예고하는 가운데 미국 경제의 강력한 체력이 중국을 겨냥한 트럼프 행정부의 강공 배경으로 분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분석 기사에서 무역관세는 대개 판매세와 마찬가지로 소비자와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늘려 성장을 둔화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아직까지는 미국 경제에 폭넓은 거시 경제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2·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4% 또는 그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지난 9년간 이어진 경기 확장기에서 목격된 성장 속도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높은 성장률이다. 실업률은 5월의 3.8%에서 6월 4.0%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이며 고용 성장세도 강력하다.
미국인들의 임금과 소득도 보통 속도로 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전쟁은 장기적으로 미국 기업들이 해외로 옮긴 일자리를 다시 미국으로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무역적자는 3개월 연속 줄었으며 중국의 관세 보복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두 수출은 급증했다. 무역전쟁 위기가 고조됐음에도 뉴욕 증시는 지난주 상승 마감해 미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인해줬다.

WSJ은 이 같은 양호한 경제 상황은 트럼프 행정부가 당분간 무역전쟁 때문에 미국의 가계와 기업들이 큰 피해를 받을 것이라는 걱정을 하지 않고 중국을 공격할 여지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행정부 관리들에 자문을 제공하는 아메리칸 엔터프라이즈 인스티튜트의 중국 전문가 데렉 시저스는 WSJ에 관세를 이용해 중국이 무역 관행을 바꾸도록 압박하기에는 "지금이 완벽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피터 나바로 미국 국가무역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미국 보다는 "중국이 무역전쟁으로 인해 잃을 게 훨씬 많은 것이 분명하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도 개인적 견해를 전제로 1·4분기에 6.8% 성장한 중국 경제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이해하는 것보다 부서지기 쉬운 상태며 중국 정부는 미국의 무역 조치에 취약하다고 주장한다. 중국은 미국에 비해 수출 의존도가 크며 지금 신용 증가를 축소하려는 중국의 움직임이 성장에 하향 압력을 가하기 때문이라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

미국 의회의 미·중 경제·안보 검토위원회 마이클 위젤 위원은 "중국은 미국 시장에 과도하게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에 가하는 압력은 중국 경제가 보다 다원화돼 있을 몇 년 후에 비해 지금 더 크며 (미국이 원하는) 결과를 성취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물론 미국의 지나친 자신감은 실패로 이어질 위험을 지닌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중국 전문가 데이비드 달러는 지금 미국 경제의 강력한 체력은 상당 부분 감세라는 일회성 아드레랄린 주사 덕분이라고 경고한다. 실제로 미국 합동 조세위원회는 세금 감면은 2018년과 2019년 최대 효과를 발휘한 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효과가 약화될 것으로 추산한다.


달러는 무역전쟁의 보다 장기적 압박은 몇 달 또는 몇 년 후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경제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무역전쟁을 확산하는 것은 나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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