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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미스 4명중 3명 "평생 혼자 살 생각 없어"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09 10:08

수정 2018.07.09 10:08

#. "결혼에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닌데 직장에 가면 30대 후반이나 40대의 미혼선배가 수두룩하다 보니 의도치 않게 결혼에 소홀했던 것 같습니다. 35세가 되고서야 결혼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그때는 이미 결혼시장의 상황이 녹록치 않았습니다. 배우자감은 점점 줄어드는데 보는 눈은 점점 까다로워지니 쉬울 리가 없죠! 결혼할 수 있을까요?" 교사인 38세의 만혼여성 K씨가 뒤늦게 결혼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나 뜻대로 잘 되지 않는다며 푸념을 늘어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37세가 넘도록 결혼을 하지 않고 있는 사람들은 왜 아직 독신상태이고, 앞으로도 결혼할 생각이 없는 것일까?
37세 이상의 미혼 중 남성은 10명 중 9명 이상, 여성은 4명 중 3명 가까이가 ‘평생 독신으로 살 생각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재혼전문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공동으로 37세 이상 미혼남녀 426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지금까지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인데 평생 독신으로 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와 관련하여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92.0%, 여성은 75.1%가 ‘별로 생각해본 적 없다’(남 9.4%, 여 15.0%)와 ‘전혀 생각해본 적 없다’(남 82.6%, 여 60.1%)와 같이 ‘평생 독신으로 살 생각이 없다’고 답한 것.

‘매우 동의한다’(남 3.8%, 여 4.7%)거나 ‘나쁘지 않다’(남 4.2%, 여 20.2%) 등과 같이 ‘평생 독신으로 사는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비중은 남성 8.0%, 여성 24.9%에 그쳤다.


손동규 비에나래 대표는 “37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까지 비혼 상태를 유지하는 경우 대부분 배우자감을 못 찾았거나 기타 여건 상 못한 것이지 평생 결혼할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적령기’라는 일종의 족쇄가 사라지고 ‘결혼은 필수’라는 고정관념이 깨지면서 결혼에 대한 자율성이 강화되다보니 뜻하지 않게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결혼을 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는 ‘너무 고르다가’(남 31.0%, 여 35.2%)와 ‘현실감 부족’(남 32.4%, 여 31.9%)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단지 남성은 ‘현실감 부족’이 ‘너무 고르다가’보다 많았고, 여성은 반대로 ‘너무 고르다가’가 ‘현실감 부족’을 앞섰다.

그 외에는 남성의 경우 ‘연애기술 부족’(22.1%) - ‘적극성 부족’(14.5%)의 순이고, 여성은 ‘적극성 부족’(24.9%) - ‘연애기술 부족’(8.0%)의 순을 보였다.

‘그 동안 결혼에 대해 어떤 자세였습니까?’에서는 남성의 경우 '계속 적극적이었다’는 대답이 43.2%로서 첫손에 꼽혔고, ‘소극적이다가 나이 들면서 적극적으로 바뀌었다’가 35.2%로서 뒤를 이었다.

여성은 ‘소극적이다가 나이 들면서 적극적으로 바뀌었다’는 대답이 45.1%로서 가장 높고, ‘계속 적극적이었다’가 32.9%로서 두 번째로 높았다.

즉 남성의 78.4%와 여성의 78.0%는 37세가 지난 현재 결혼에 매우 적극적임을 알 수 있다.

3위 이하는 남녀 똑같이 ‘적극적이었다가 나이 들면서 소극적으로 바뀌었다’(남 12.7%, 여 13.2%)와 ‘계속 소극적이었다’(남 8.9%, 여 8.8%) 등으로 답했다.

‘미혼후배에게 결혼은 몇 살까지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할 것입니까?’에서는 남녀간에 대답 엇갈렸다.

남성은 ‘35세 이하’(23.0%)를 가장 높게 선택했고, 그 뒤로 ‘33세 이하’(18.3) - ‘32세 이하’(13.6%) - ‘34세 이하’(10.3%)로 이어졌다.

여성은 ‘33세 이하’(21.1%)를 가장 높게 꼽았고, ‘32세 이하’(16.9%) - ‘30세 이하’(14.6%) - ‘29세 이하’(12.7%) 등의 순을 보였다.


이경 온리-유 총괄실장은 “요즘은 결혼 적령기라는 개념이 희박하지만 결혼의 적기는 있기 마련이다”라며 “자녀 출산이나 배우자감 물색상의 수월성, 경제적 자립성, 신체 상태 등을 고려하여 결혼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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