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천·김포, 모래 부족에 건설공사 차질

한갑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09 16:50

수정 2018.07.09 16:50

덕적도 등 모래 고갈된데다 환경단체 반대로 채취량 감소
레미콘 업체들 출하량 못맞춰, 장기적 대책마련 목소리
【 인천=한갑수 기자】인천.김포지역 레미콘 업체들이 바닷모래와 자갈 등의 골재를 구하지 못해 각종 건설공사가 지연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경인레미콘사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인천.김포지역 레미콘 업체들이 골재를 구하지 못해 건설공사가 차질을 빚고 있다.

전국적으로 올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골재수요는 2억3177만㎥로, 이중 모래가 1억58만800㎥(43.4%)이고 자갈이 1억3118만2000㎥(56.6%)를 차지한다.

국토교통부는 제5차 골재수급기본계획(2014∼2018년)에 따라 골재를 공급하고 있지만 공급량이 허가 및 신고량의 62.9%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김포지역 30여개 레미콘 업체 생산공장의 1일 골재 소요물량은 7만㎥ 정도지만 현재 공급물량은 35∼40%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처럼 바닷모래 공급이 줄면서 인천내항 모래부두에 바닷모래를 실으려는 덤프트럭이 길게 줄을 늘어서서 기다리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모래 부족으로 레미콘 업체는 당일 출하예정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으며 레미콘 품질관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천.김포지역에서는 그동안 옹진군 덕적도.굴업도 주변과 배타적경제구역(EEZ)에서 바닷모래를 채취했으나 덕적도.굴업도 모래가 고갈된데다 어민과 환경단체가 어족자원 고갈과 해양환경 파괴를 이유로 바닷모래 채취를 반대해 모래채취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파주.화순지역에서 대체 공급되기는 하지만 거리가 멀어 운송비 부담이 만만치 않다. 특히 장마철이 지나면 본격적인 건설 성수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골재난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건설현장의 작업이 멈춰서는 건설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인레미콘사업협동조합은 골재난 해소 대책으로 바닷모래의 경우 단기적으로 단일광구당 월간 채취량 제한폭을 적절하게 증량할 것을 제안했다.


장기적으로는 바닷모래 채취광구 개발 및 골재 채취를 위한 국토교통부 중심 단일 컨트롤타워를 마련해 지자체와 업계, 해당지역 주민 및 환경단체가 골재채취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모래 반입도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른다.


강준석 경인레미콘사업협동조합 상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골재 공급이 줄어들면서 '골재난'을 겪고 있으며 앞으로 건설대란이 발생해 건설공사가 올스톱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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