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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TV패널 바닥 찍었나… 32형 가격 반등

권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09 17:12

수정 2018.07.10 17:19

전체 패널 가격 떨어졌지만 하락세 이달들어 완만해져
하반기 성수기 앞두고 기대
약 1년째 이어진 액정표시장치(LCD) TV용 패널 가격 하락세가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패널 제조사가 제품믹스 전략과 생산능력 조정에 본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팔수록 손해가 커졌던 패널 제조업체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9일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7월 상반기 32형 TV 패널 가격은 46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2% 상승했다. 약 1년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셈이다. 비록 전체 TV 패널 가격은 평균 0.3% 하락했으나 7월부터 하락세가 둔화됐다는 평이다.
대형 패널 가격은 지난 6월 대비 보합세에 머무른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32형 패널 가격 상승은 8세대 LCD 생산라인의 제품믹스 변경을 유발하며 55형 TV 패널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32형 패널 생산은 확대하고 55형 패널은 생산을 축소하는 방식이다.

패널 가격 하락세는 BOE, CEC-CHOT, CEC-판다 등 중국 패널 업체들이 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획기적으로 늘리면서 시작됐다. BOE는 올해 초 허페이 위치한 10.5세대 공장에서 월 12만장에 달하는 LCD 패널 양산에 돌입했다. CEC-CHOT와 CEC-판다도 각각 8.6세대 공장을 가동해 각각 6만장, 12만장을 생산한다. 이에 따라 대형 패널 생산량은 면적을 기준으로 전년 대비 8.7% 늘어났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디스플레이 연구원은 "이제는 팔면 팔수록 손해"라며 "주요 업체들의 LCD TV 패널 평균 가격은 지난 6월에 현금 원가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이노룩스, AUO 등 패널업체들이 지난 1.4분기 6세대 공장의 제품 믹스 개선에 나섰다. 65형 TV 패널 생산 비중을 낮추고 소형 TV 패널이나 LCD 모니터 패널 생산 비중을 높인 것이다. 위츠뷰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매년 실시하는 유지보수를 실시하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보통 연말에 유지보수 작업을 시행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3.4분기부터 TV 패널가격은 1년여만에 긍정적 추세 변화가 기대된다"고 제시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원래 올해 상반기부터 패널 가격이 올라간다는 예측이 많았는데 하반기로 밀렸다"며 "하반기는 성수기기 때문에 기대감이 더욱 쏠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워낙 바닥까지 떨어졌기 때문에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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