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침체에 빠진 부산 제조업, 탈출구가 안보인다

권병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0 10:12

수정 2018.07.10 10:12

-3분기 BSI '91'...28분기 연속 기준치 하회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가 올 3분기에도 부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의 정책리스크에다 환율변동. 유가상승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상공회의소가 10일 발표한 '2018년 3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 조사'에 따르면 경기전망지수(BSI)는 '91'을 기록했다.

경기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회복을, 그 이하면 경기 악화를 의미한다.

이는 2011년 4분기 이후 무려 28분기 연속으로 기준치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햇수로만 7년째다.


부산의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지난 2008년 리먼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때 58까지 떨어졌다가 2009년 4분기 106을 기록하면서 잠시 회복 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2011년 4분기 유럽발 재정위기 확산에 따른 글로벌 시장 위축영향으로 97로 떨어진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기준치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부산의 제조업 경기가 7년 동안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은 글로벌 시장 위축에 따른 심각한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력 업종인 조선·기자재, 자동차부품, 철강 등의 업황 회복이 더뎌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 정책의 강화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대외 리스크 확대 및 글로벌 과당경쟁 심화 등이 부각되면서 제조업 경기전망을 더 어둡게 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100), 화학고무(105), 1차금속(100)을 제외한 의복모피(70), 섬유(80), 전기전자(83), 신발(88), 기계장비(88), 조선기자재(94), 자동차부품(95) 등 대부분 조사업종에서 전망지수가 기준치를 밑돌았다.

3분기 지역 제조업이 가장 우려하는 경영애로 사항은 응답업체 중 31.1%가 고용환경 변화에 따른 정책 리스크를 꼽았다. 이어 환율변동(26.7%), 유가상승(15.0%), 경기침체(10.0%), 금리인상 가능성(6.7%), 통상마찰(3.3%) 등의 순이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지역 제조기업들은 근로시간 단축과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폭에 대한 우려 등 노동시장의 급격한 변화는 물론 제조원가에 직결되는 환율변동과 유가상승에도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면서 "3분기 대내외 다양한 악재로부터 지역기업의 경영활동 위축을 막기 위해선 정부와 부산시의 적극적인 '기업 기 살리기'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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