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계엄령 검토' 사실관계 밝히고 법 따라 처분"

이낙연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는 촛불집회 당시 국군기무사령부가 계엄령 선포와 탱크를 포함한 대규모 병력동원을 검토한 문건을 작성한 것과 관련, "사실관계를 밝히고 법에 따라 처분하는 일이 불가피해졌다. 관련 부처들이 그 일에 착수하라"고 10일 지시했다.

이날 이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지난주에 공개된 이 문서는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규명돼야할 문제도 매우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계엄령 선포와 병력 동원을 어떤 사람들이 논의했는지 △누가 지시했거나 허락했는지 △누구에게까지 보고했는지 △문서대로 실행할 준비를 했는지 △실행 준비를 했다면 어디까지 했는지 등을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총리는 "평화로운 촛불집회에 병력을 투입한다는 것이 온당한 발상인지, 그런 검토와 문서작성이 기무사의 업무에 속하는지 등도 규명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기무사에 대한 철저한 개혁을 강조했다. 그는 "기무사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포함한 민간인을 사찰하고 선거에 개입하는 댓글부대를 운영하는 등 잇따른 일탈로 지탄을 받아왔다.

그런 일탈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쇄신이 더욱 절박해졌다. 국방부는 이미 시작한 기무사 개혁을 확실히 진행하고 매듭짓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기무사의 계엄령 검토 문건 작성과 관련해 독립수사단을 구성해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할 것을 국방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e-mail]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