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제조업 체감경기 '먹구름'…중후장대↓경박단소↑

관련종목▶

기업 절반 "'고용환경 변화'가 하반기 경영의 가장 큰 걸림돌"

완만하게 상승하던 제조업체 체감경기전망이 올해 3·4분기 다시 가라앉았다. 화장품·제약 등 경박단소(輕薄短小)업종에 대한 전망은 밝았지만, 조선·자동차·철강 등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엔 먹구름이 가득한 탓이다.

아울러 우리 기업 절반가량은 올 하반기 기업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대내외여건으로 주 52시간 도입에 따른 근로시간 단축 등 고용환경 변화를 꼽았지만, 정작 열 곳 중 세 곳 이상이 별다른 대응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1일 최근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3·4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보면, 3·4분기 전망치는 87로 집계돼 2017년 4·4분기 85, 2018년 1·4분기 86, 2018년 2·4분기 97의 상승흐름에도 다시 10포인트 내려앉았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보호무역주의' 기조로 관세인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고, 이란 쇼크 등 국제유가 급등 움직임 탓에 우리 산업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조선, 자동차, 철강, 정유·석유화학 등 중후장대 업종의 앞날이 캄캄하기 때문이다. 불행 중 다행은 최근 미국과 EU, 인도, 중화권에서 K-뷰티·K-의료가 인기를 끈 덕에 화장품, 제약, 의료정밀기기 등 경박단소 업종에 대한 전망이 밝다는 점이다.

실제 업종별로 경기지수를 보면 '조선'은 2년 전 수주절벽에 따른 실적부진으로 67을 기록했고, '자동차·부품(75)', '정유·유화(82)', '철강(84)' 등은 기준치를 밑돈 반면 '화장품(127)', '제약(110)', '의료정밀기기(102)' 등은 기준치를 웃돌았다. 기업경기전망지수는 100이상이면 '이번 분기의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이하이면 그 반대다.

지역별 전망에도 업종별 희비가 반영됐다. 조선업 등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관련 업종이 많이 위치한 경남(75), 울산(76) 지역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이어 충남(78), 대구(79), 부산(82), 경북(83), 경기(84), 서울(87), 대전(93), 인천(95), 충북(96), 전북(96), 강원(97) 등도 기준치를 밑돌았다. 반대로 광주(109)를 비롯해 제주(107), 전남(103) 지역은 기준치를 상회했다.

올 하반기 기업들의 가장 큰 고민은 '고용환경 변화'였다. 전체 기업의 절반에 달하는 49.0%의 기업이 올 하반기 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대내외 여건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고용환경 변화'를 꼽았다. 다만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대응방안을 묻는 질문엔 기업의 34.9%가 '별다른 대응책이 없다'고 답했다.
'집중근무시간 관리'(24.3%), '유연근무제 활성화(22.4%)', '설비투자 확대'(7.8%), '신규채용 확대'(6.0%) 등을 내놨다.

고용환경 변화 이외에 기업들이 꼽은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대내외 여건'은 환율변동(16.0%), 금리인상 가능성(9.9%), 유가상승8.8%), 경기불황(4.3%) 등이었고, 통상마찰(2.9%), 남북관계변화(1.6%) 등도 나왔다.

이종명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최근 체감경기와 관련해 단기적인 대응책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으로 한국경제의 구조와 체질을 변화시켜 나가야할 시점"이라며 "규제혁파를 통한 성장동력 확충, 기업가 정신과 창업 활성화, 저출산 고령화 대책 등 한국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는 중장기적 노력이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