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씨, 안희정에 격의없이 대했다" 安측 증언


법정 향하는 안희정 전 지사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수행비서 성폭력 의혹으로 재판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9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7.9 hih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연합 지면화상

비서 김지은씨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재판에서 "김씨는 안 전 지사에 비교적 격의없게 대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 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병구 부장판사)는 11일 안 전 지사에 대한 재판에서 피고측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경선 캠프에서 활동하다 김씨 후임 수행비서로 근무했던 어모씨가 가장 먼저 증언대에 올랐다.

어씨는 "지난해 12월쯤 홍성 한 고깃집에서 있었던 회식자리에서 안 전 지사가 김씨에게 농담조로 말하자 김씨가 '아 지사님 그거 아니에요. 지사님이 뭘 알아요'라고 해서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 대부분 안 전 지사에게 깍듯이 대한다. 이례적이지 않은 말투에 모두 놀라 쳐다봤다"며 "'친구네 친구, 맞먹어라'며 얘기한 적 있다"고 덧붙였다.

또 김씨가 수행비서 인수인계를 하는 과정에서 "너무 많이 울어서 인수인계 받기 어려울 정도"라고도 했다. 어씨는 "안 전 지사가 인수인계 마지막날 김씨에게 '보고싶어 어쩌냐'고 하니 김씨가 울었다"며 "김씨가 '사람들이 한직으로 밀려난다고 해서 그렇다'며 계속 울었다"고 말했다. 김씨 보직은 지난해 12월 수행비서에서 도지사 DB정리 업무를 하는 정무비서로 변경된 바 있다.

앞서 검찰측 증인신문에서 김씨 동료였던 구모씨(30)는 김씨가 운 사실에 대해 "'버려진다' 또는 '자격 미달'이라는 생각에 기분 안 좋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씨 성격에 대해 어씨는 "김씨는 굉장히 헌신적이고 어떤 일이 들어오면 혼자 다 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며 "답답해서 '일 좀 나눠줘라'고 해도 혼자 다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평소 어눌하고 미련한 측면은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부는 어씨에 이어 전 관용차량 운전기사 정모씨, 전 미디어센터장 장모씨, 전 비서실장 신모씨 등 4명에 대한 증인신문을 마칠 예정이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7월 말부터 7개월에 걸쳐 러시아·스위스·서울 등지에서 김씨를 총 4차례 성폭행하고 6차례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이르면 8월 전에 안 전 지사에 대한 1심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kua@fnnews.com 김유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