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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방북…'나진-하산 프로젝트' 재추진 기대감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2 16:12

수정 2018.07.13 13:05

송영길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북방위) 위원장이 12일 오전 북한의 나선지역을 방문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송 위원장 등은 12일 항공편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 13일 오전 열차를 이용해 나선에 들어갈 계획이다.
송영길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북방위) 위원장이 12일 오전 북한의 나선지역을 방문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송 위원장 등은 12일 항공편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 13일 오전 열차를 이용해 나선에 들어갈 계획이다.
송영길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은 오는 13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북한 나선경제특구를 방문한다. 대통령 직속 기구인 북방위가 북한 나선 현장을 찾아 협력을 논의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아울러 남·북·러의 대표적 경제협력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재추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12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송 위원장은 다음날 오전 하산에서 열차를 이용해 나선 지역으로 들어갈 계획이다. 사실상 중단됐던 나진-하산 간 열차를 송 위원장이 직접 타고 이동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진에 도착한 송 위원장은 러시아가 주최하는 남·북·러 국제 세미나에 참석한다. 세미나 주제는 ‘나진-하산 프로젝트 발전 전망'이다. 이 자리에는 남·북·러 철도 관계자들이 참석해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기대 효과 등 실무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 하산에서 유연탄을 철도에 실어 북한 나진항으로 운송한 뒤, 다시 나진항에서 화물선을 이용해 국내 항구로 가져오는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2000년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이 나진과 하산 지역 공동개발에 합의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07년 우리 정부가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들어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천안함 폭침 사건 등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대북 제재가 강화됐고 프로젝트 논의도 자연스럽게 중단 됐다.

논의는 장기간 재개되지 못했다. 이후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프로젝트 재추진 합의가 이뤄지고 나서야 다시 논의가 시작됐다. 나진과 하산을 연결하는 철도를 통해 총 세 번에 걸친 시범운송이 이어졌다. 우리 측 기업 관계자들은 나진항 현장 점검을 진행하기도 하는 등 프로젝트는 속도를 냈다. 그러나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가 이어지면서 논의는 또다시 중단됐다.

약 3년간 중단됐던 프로젝트가 이번 송 위원장의 방북으로 다시 시작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유엔 제재 대상에 해당되지도 않기 때문에 우리 정부의 의지만 있으면 다시 추진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남북 간 경제협력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북방위와 통일부 모두 “송 위원장의 이번 방북과 ‘나진-하산 프로젝트’ 재추진은 무관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북방위 관계자는 “남북러가 탐색적인 대화를 시작하는 정도로 이번 방북 일정 동안 양해각서나 계약 체결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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