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발 악재에 실적전망 더 어둡다

세계경기 둔화에 수출 감소
삼성전자·LG전자·현대차 등 코스피 172곳 중 102곳 한달전 전망보다 더 내려

코스피 상장사들의 2·4분기 실적 추정치 하향세가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 둔화에 따른 수출 증가율 부진으로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 증가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2·4분기 기업실적이 증시 상승의 모멘텀보다 하방경직성을 확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1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추정기관 3곳 이상의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코스피 상장사 172곳 가운데 102곳(62.2%)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한 달 전보다 하향 조정됐다.

잠정실적 발표로 2·4분기 실적시즌의 문을 연 삼성전자는 1개월 전 컨센서스(15조5614억원) 대비 4.9% 하락한 14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전자도 영업이익이 컨센서스(8741억원)를 11.8% 밑도는 7710억원이었다.

IT 대형주의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코스피 주요 상장사의 2·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대체로 하향 조정됐다. 현대차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한 달 새 1조509억원에서 9624억원으로, 현대모비스는 5579억원에서 5349억원으로 각각 8.4%, 4.1% 낮아졌다.

대형항공사(FSC)인 대항항공과 아시아나의 영업이익 컨센서스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5.3%, 13.9% 내려왔다. 포털업계 양대산맥인 네이버(NAVER)와 카카오도 3.8%, 7.8% 하향 조정됐다.

실적 우려가 컸던 LG디스플레이,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은 적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LG디스플레이가 -2091억원, 삼성중공업이 -728억원, 현대중공입이 -1022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0% 이상 증가한 상장사는 GS건설(11.0%), 금호석유(15.6%), 삼성SDI(10.7%), 삼성생명(17.5%), 삼화콘덴서(13.5%), 신세계인터내셔날(13.6%), 한국콜마(28.1%) 등 7곳이 전부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2·4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면서 원화 기준 2·4분기 한국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0.7% 줄었다"며 "과거 수출금액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할 경우 코스피 매출액은 줄어들거나 거의 성장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코스피 12개월 선행 이익수정비율도 -8.6%로 낮아지면서 실적 우려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4분기 영업이익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는데 현재 전망치대로라면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이 예상된다"면서 "2·4분기 기업실적이 증시 상승 모멘텀보다는 하방경직성 확보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업 실적 우려에도 코스피는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 연구원은 "기업실적과 자산가치를 고려할 때 코스피의 하락 속도가 너무 빨라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며 "3·4분기 이익수정비율이 개선되고 있고,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IT하드웨어, 은행, 미디어, 통신 업종에 대해 관심을 가져볼만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