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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Health] '윙윙' 여름 불청객.. 작지만 위험한 녀석들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2 17:04

수정 2018.07.12 17:04

휴가철 벌레 물림 조심하세요.. 질병관리본부,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
5∼15일 잠복기 후 고열·복통·경련.. 만 12세 이하라면 국가예방접종 지원
동남아 여행때도 풍토병 주의해야.. 벌·개미도 알레르기 있다면 위험
물린 상처 붓거나 호흡곤란 오기도.. 독성 과민반응 쇼크땐 바로 병원행
[yes+ Health] '윙윙' 여름 불청객.. 작지만 위험한 녀석들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다. 휴가철에는 산이나 바다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산이나 물가에 가면 모기와 곤충 등 벌레들이 극성을 부린다.

최근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내렸다. 이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리면 발생한다. 일본뇌염은 치명적인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고려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김선빈 교수는 12일 "여름철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좋지만, 만약 모기에 물린 후 39도 이상의 고열이 발생하거나 경련.혼수 등의 신경학적 증세가 나타난다면 당장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일본뇌염, 어린이 예방접종 필수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증상이 나타나는 감염의 경우, 잠복기는 모기에 물린 후 5~15일 정도로, 병의 경과는 그 증상에 따라 전구기(2∼3일), 급성기(3∼4일), 아급성기(7∼10일), 회복기(4∼7주)로 구분할 수 있다.

증상은 급속하게 나타나며 고열(39∼40도), 두통, 현기증, 구토, 복통, 지각 이상 등의 증세를 보인다.

또 250명 중에 1명 꼴로 심한 증상을 보여 급성 뇌염, 수막염 등으로 이환될 수 있다. 뇌염으로 진행되었을 때는 고열과 함께 경련.혼수 등의 증상이 나타나서 사망률이 30%에 다다른다. 특히 치료방법이 없고 보존적인 치료법만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예방이 중요하다. 게다가 일본뇌염으로 진료 받은 인원이 최근 늘고 있다. 따라서 일본뇌염을 예방하기 위해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일본뇌염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이 되는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의 어린이는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좋다. 성인에 대해서는 예방접종이 권고되지는 않지만, 면역력이 저하되고 모기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경우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려면 모기를 잡는 것보다 모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 중요하다. 모기는 2mm의 작은 구멍으로도 들어올 수 있다. 가정에서는 방충망을 정비하고 창틀 가장자리 구멍도 잘 막아야 한다. 또 아파트의 경우 베란다 배수관으로 모기가 잘 들어오므로 거름망 등으로 잘 막고 화장실 하수관도 잘 막도록 한다.

특히 야외활동 시 숲에서는 밝은 색 긴 상하를 착용하고 가급적 맨살을 드러내지 않도록 하며 곤충기피제를 수시로 뿌리도록 한다. 잠을 잘 때는 모기장을 이용해 모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한다.

■벌레 물림, 알레르기 반응 발생하면 위급

또 휴가철 피서지에서 벌레물림이 흔히 일어난다. 건국대병원 응급의학과 이경룡 교수는 "벌레에게 물린 경우에 가벼운 증상이나 부작용 없이 지나가지만 드물게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주로 말벌과 장수벌 등과 같은 벌에 쏘이거나 개미에게 물렸을 때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하면 물린 상처 주변에 붉은 반점이 퍼지거나 붓거나 두드러기가 생기거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특히 독성 과민반응이 있는 사람들은 알레르기 반응 중 가장 심한 반응인 아나필락시스(과민성 쇼크)가 발생해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신속하게 가까운 병원에 가야 한다.

이 교수는 "벌이나 곤충에 물린 부위에 된장이나 간장 등을 바르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는 이물질에 돼 상처가 더욱 나빠질 수 있다"며 "꿀벌이나 말벌에 쏘이면 족집게로 집지 말고 신용카드나 얇고 평평한 물체 등을 이용해 쏘인 부위를 밀면서 벌침을 뽑아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남아 여행시도 모기 주의해야

여름 휴가철에는 모기가 많은 동남아로 여름휴가를 떠나는 사람도 많다. 해외여행 중에는 피로가 누적되고 기후와 환경이 달라 우리 몸의 면역이 낮아질 수 있다.

해외 풍토병의 매개체는 주로 모기와 음식, 사람 간의 감염이다. 모기에 의해 발생하는 풍토병에는 뎅기열과 말라리아, 황열, 지카바이러스 등이 있다.

뎅기열은 갑작스러운 고열과 두통 및 전신의 통증이 나타나는 열성질환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여행지역인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인도네시아는 물론 호주나 남부 유럽에서도 유행한다.
예방백신이 없어 여행자들이 가장 주의해야할 질병 중 하나다.

김 교수는 "귀국 후 2주 이내에 발열, 발진, 관절통 등의 증상을 보일 때에는 즉시 병원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뎅기열의 위험한 합병증인 뎅기출혈열은 주로 11세 이하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어린 자녀와 함께 여행할 때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여행을 떠나기 4주 전에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하는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에서 풍토병을 미리 확인하고 예방약이나 접종을 챙기는 것이 좋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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