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Change]

안희성 KOPIA 우즈벡센터 소장 "농업 외교관 사명감 갖고 선진 농업 노하우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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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우즈베키스탄센터 안희성 소장이 한국종자를 들여와 현지 농장에서 직접 키운 마늘을 수확해 들어보고 있다.
【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한영준 기자】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우즈베키스탄센터를 이끌고 있는 안희성 소장을 만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5일 중 3일에 걸쳐 농진청과 우즈베키스탄 현지기관 간 업무협약(MOU)이 있었고 안 소장은 이를 조율해야 했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지난달 4일 우즈베키스탄 원예연구소와, 5일에는 우즈베키스탄 식물산업연구소, 7일에는 나망간대학교와 '원예특용작물 자원교류 및 연구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안 소장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국립농업대학교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우즈베키스탄에서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농업 선진화와 수출화를 진행하면서 할 일이 더 많아졌다"며 "특히 우크라이나, 아제르바이잔, 네팔 등 농업이 아직 발전하지 못한 인근 국가에서 찾아와 둘러보고 '우리나라에도 KOPIA 센터를 지어주면 안되느냐'는 이야기를 들으면 뿌듯해진다"고 전했다.

KOPIA는 농촌진흥청에서 지난 2009년부터 진행하는 국제 농업교류사업이다. 농진청은 한국의 선진농업기술을 개발도상국에 전수하고, 농업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기 위해 KOPIA 센터를 세계 곳곳에 세우고 있다. 현재 KOPIA 센터는 전 세계 21곳으로 서아시아·중앙아시아에선 우즈베키스탄센터가 유일하다.

농진청 출신인 안 소장은 은퇴 후 코이카(KOICA) 등에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 많이 참여했다. 그러던 지난 2015년, 중앙아시아의 고려인들이 옛 소련 붕괴 이후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즈베키스탄으로 건너와 4년 동안 KOPIA 우즈베키스탄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안 소장은 "우즈베키스탄은 옛 소련권 국가인 독립국가연합(CIS)에서 실질적으로 최남단에 위치해 있고 겨울도 따뜻한 편이라 상대적으로 농업 잠재력이 큰 편"이라며 "그럼에도 기술력이 부족해 제대로 된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 못해 채소 자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OPIA센터가 현지에서 하고 있는 협력사업은 원예, 축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 농업과학생산성센터(UzSPCA)와 함께하는 '농촌지도사업'이 우즈베키스탄 농촌의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안 소장은 "이곳에는 농업 연구조직은 있지만 농촌 지도조직, 소통 채널이 없다"며 "우리나라가 1970년대부터 일궈온 노하우를 현지에 전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소장은 "나이 들어 먼 타지에 나와 '내가 농업외교관'이라는 사명감이 없으면 결코 하기 힘든 일"이라며 "이곳에 와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우즈베키스탄과 고려인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일한다"고 전했다.

그는 "한·우즈베키스탄 농업교류가 많아지면서 우즈베키스탄 농업수출도 비약적으로 늘고 있다"며 "현재 효과를 보기 시작했기 때문에 농업 교류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